경륜 30기 윤명호의 경주 장면(맨 왼쪽).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30기 '빅3'로 꼽히는 문신준서(S2·김포) 박제원(S1·충남개인) 윤명호(S1·진주)가 나란히 특선급 데뷔전을 마치며 본격적인 최상위 무대 경쟁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특선급 무대에 오른 선수는 27회 차에 출전한 문신준서였다. 차석 졸업생인 그는 지난 3일 열린 예선전에서 인기순위 2위를 기록하며 높은 기대를 받았다.
경기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상대의 선행을 침착하게 활용한 문신준서는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강력한 젖히기를 구사했고, 선두를 단숨에 넘어선 뒤 특선급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특히 마지막 200m를 10초86에 주파할 정도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였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4일 토요일 경주에서는 김태완(29기·S2·동서울)의 선행과 박용범(18기·S1·김해B)의견제에 막혀 주특기인 젖히기 승부가 불발됐다. 결승에서는 김포팀 선배 김우겸(27기·SS)을 후미에 붙인 채 과감한 선행 승부를 펼쳤지만, 마지막 직선에서 낙차를 당하며 데뷔 무대를 마무리했다. 문신준서(30기, S2, 김포).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28회 차에 나선 박제원과 윤명호는 특선급 데뷔전서 희비가 엇갈렸다. 인상을 남긴 선수는 박제원이었다. 박제원은 김형완(17기·S1·김포)의 추격을 여유 있게 막아내며 선행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날에도 신은섭(18기·S1·동서울) 최동현(20기·S1·김포) 등 기존 특선급 강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장기인 선행 승부를 고수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결승에서는 경륜 최강자 중 한 명인 임채빈(25기·SS·수성)과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아마추어 시절 스프린트 종목 맞수였던 두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 처음 마주한 순간이었다. 임채빈은 초주부터 박제원을 자신의 앞에 위치시키며 그의 선행 능력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고, 박제원 역시 주저 없이 선행 승부를 선택했다. 박제원은 정하늘(21기·S1·동서울)에게 단 0.0015초 차로 밀린 3위를 기록했다. 29회 차 예선과 독립대전에선 2위, 특선급 결승에선 7위에 올랐다.
윤명호는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수석 졸업생인 그는 5위에 머물렀고, 토요 경주에서도 임채빈을 상대로 과감한 선행 승부를 펼쳤으나 6착에 그쳤다. 마지막 일요 경주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다시 한번 선행 승부를 선택한 윤명호는 강자들의 추격을 견뎌내며 2위를 차지했다. 박제원(30기, S1, 충남 개인).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윤명호(30기, S1, 진주).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박제원은 데뷔전에서 선행 능력은 물론 경기 운영까지 검증받았다. 특선급 강자 대열에 빠르게 합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다. 문신준서는 순발력과 폭발력이 뛰어난 만큼 결승 낙차의 후유증만 크지 않다면 특선급 판도를 흔들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반면 윤명호는 선행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고, 경기 운영 능력을 보완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