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2위 등극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주장' 장성우(KT 위즈)였다. 1점 차 아슬아슬한 경기에서 달아나는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것도 그였고, 4점 차로 점수를 벌리는 타점을 기록한 것도 그였다. 하지만 그는 경기 후 팀원들에게 "고맙다"라고 했다. 이유가 뭘까.
KT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LG에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7연승을 달린 KT는 51승 36패 1무, 승률 0.593을 기록, 0.584의 LG(52승 37패)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LG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KT는 2023년 8월 이후 1080일 만에 7연승을 재현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장성우였다. 이날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장성우는 1-0으로 앞선 8회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분위기를 바꿨고, 3-0으로 앞선 9회엔 1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4-0까지 만들었다. KT는 9회 말 박동원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실점했지만, 장성우의 활약으로 점수 차를 잘 벌린 덕에 큰 위기 없이 승리할 수 있었다.
KT 장성우. KT 제공
경기 후 장성우는 "오래 쉬어서 최대한 배트 중심에 컨택을 하자는 마음으로 컨디션을 올리는 중이었다"라며 "오늘 두 번째 타석에서 파울 홈런이 많이 나올 때 타이밍이 조금씩 맞아가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장성우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8번의 파울로 14구 승부까지 끌고 가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장성우는 "팀이 달아나는 점수가 꼭 필요한 순간에 홈런을 쳤고, 승리까지 이어져 기쁘다"면서 "자리를 비운 동안 팀원들이 잘해줬다. 주장으로서 고맙다"라고 했다. 장성우는 지난 6월 16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한 달 간 결장했다. 당시 투구에 왼쪽 손등을 맞으면서 골절상을 당한 것이었다. 이후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한 그는 이날 2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이 돌아오기 전까지 동료들이 상위권 싸움을 잘 펼쳐준 덕분에 이날 2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장성우는 "나도 팀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면서 후반기 반등과 선두 탈환, 우승의 의지를 굳건히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