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를 8-5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41승 2무 40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도 지켜냈다.
이날 두산은 왼손 선발 최승용이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 투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타선에선 3번 박준순이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승리의 숨은 주역은 바로 김택연이었다.
4일 고척 키움전에서 투구하는 김택연. 두산 제공
두산은 7-4로 앞선 7회 말 베테랑 이용찬이 피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맷 데이비슨 타석에서 초구마저 볼로 기록되자 김원형 두산 감독은 곧바로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몸에 덜 풀렸을까. 김택연은 데이비슨에게 연거푸 볼 3개를 내주며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투구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케스턴 히우라와 안치홍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 타자 모두 위닝샷은 153㎞/h, 152㎞/h 직구였다.
김택연은 2사 만루 상황에서 박찬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7-0으로 앞선 6회 말 4실점 하며 키움에 추격 흐름을 내줬던 두산은 추가 실점을 막고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전날 1이닝 3피안타 2실점 한 부진을 하루 만에 털어내며 시즌 4번째 홀드를 챙겼다.
4일 고척 키움전 만루 위기를 막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김태연. 두산 제공
그는 경기 뒤 "전날 경기에서 팀이 이기는 상황에 리드를 못 지켰기 때문에 오늘은 꼭 지키고 싶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며 "첫 타자와는 볼카운트 1볼로 시작했기 때문에 '유리한 카운트가 아니면 만루를 채우고 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후속 타자부터는 오늘 경기 초반부터 상대 타자들의 변화구 대처가 좋은 게 느껴져서 직구로 카운트를 몰고자 했다. 또 어제 등판에서 슬라이더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분명 노리는 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직구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 놓고 싸운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며 "팬분들께서 응원해 주시는 만큼 보답해 드리고 싶은데 부족한 점이 많았다.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으니 남은 경기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만족스러운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