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의 1군 합류 효과일까. 외야수 박재현(20·KIA 타이거즈)이 모처럼 3안타 신바람을 냈다.
박재현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맹타로 4-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한 경기 3안타 이상을 때려낸 건 이번이 여섯 번째이며, 지난 5월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2일 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재현은 6월 월간 타율 0.102(49타수 5안타)에 그치며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지난 11일 발표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24인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최근 슬럼프는 깊었다.
18일 광주 LG전 내야 안타로 세이프 판정을 받아낸 박재현. KIA 제공
LG전에서의 반등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해럴드 카스트로의 복귀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던 카스트로는 무려 53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해 LG전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평소 박재현에게 타격 관련 조언을 아끼지 않은 그는 "가진 게 워낙 많은 선수다. 최근에 좀 안 좋았지만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오늘 같이 얘기해 봤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며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서 박재현의 기록이 떨어졌지만 (1군에 올라와) 같이 있기 때문에 이제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한다. 자기 아들 중 한 명으로 껴놓고 싶다"며 애정을 나타냈다.
카스트로에 따르면 박재현은 타격 타이밍과 타격 폼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승 역할을 해온 카스트로 역시 복귀전에서 4타수 2안타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경기 뒤 박재현은 "최근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 강팀을 상대로 위닝시리즈(2승 1패)를 가져갈 수 있어 기쁘다. 오늘 경기를 통해 다시 좋았던 모습을 되찾고 싶다"며 "어려운 투수를 상대해야 하는 경기였지만 타석에서 최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2스트라이크 전에는 과감하게 배트를 내서 결과를 내려고 했고, 2스트라이크에선 기다리는 코스로 공이 올 때까지 커트하는 데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오늘 카스트로와 타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민이 많다고 얘기했고, 많은 조언을 해줬다. 카스트로가 투수를 바라보는 시선과 스윙에 관한 이야기를 해줬다. 핵심은 시선이 흔들리면 좋은 스윙이 나올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며 "시선을 고정하고 제대로 된 스윙을 통해 센터 방면으로 공을 치라고 조언해 줬다. 오늘 타격에서도 이 부분을 가장 신경 썼고, 비록 한 경기이지만 스윙 메카닉이 괜찮아졌음을 느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KIA는 19일부터 수원(KT 위즈)-고척(키움 히어로즈)-잠실(두산 베어스)로 이어지는 원정 9연전을 떠난다. 박재현의 타격 반등은 기대 요소 중 하나다.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자신감 있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승리를 하고 광주로 돌아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