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 라인업에 복귀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2개월 만에 1군에 돌아온 그는 곧바로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에 앞서 만난 그는 "새 시즌을 치르는 느낌이다. 부상 후 재활 훈련하고 복귀하는 기간(2개월)이 딱 그 정도였다"며 "지금은 모르겠는데, 경기가 시작되면 떨릴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스타일리시한 텍스처 펌을 하고 나타났다. 헤어스타일보다 더 눈에 띈 건 날렵해진 몸이었다. 안현민은 "4~5㎏ 정도 감량했다. 재활 훈련을 하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할 수 없었고, 이 기회에 빼보고 싶었다. 미래에는 더 빠르고 강한 선수가 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햄스트링 부상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허벅지 앞뒤 근육의 밸런스가 깨졌을 수 있고, 근육이 너무 딱딱해서일 수도 있다. 터질 듯한 근육으로 무장, 지난해 1군 무대에 깜짝 등장해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멈췄다. "부상은 나와 상관 없는 일인 줄 알았다"는 그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안현민이 지향하는 '더 빠르고, 더 강한 선수'는 근력만 뛰어난 선수가 아닐 것이다. 지속 가능한 파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피드와 유연함이 필수다. 그가 재활훈련하는 동안 가장 좋아했던 햄버거와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며 체중을 뺀 이유다. 생선과 오리 위주로 섭취하는 등 전체적으로 식단도 바꿨다고 한다.
부상 전 안현민은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분한 T-101 같다. 두 달 만에 돌아온 안현민의 턱선은 더 예리해져 있었다. 모델 변경에 성공한 그는 "생각보다 (식사를) 조절하면서 먹는 것도 재미있고, 내 몸에 잘 맞았다"며 웃었다.
터질듯한 근육질로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안현민. 연합뉴스 지난해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른 안현민은 올 시즌에도 초반 14경기에서 타율 0.365(52타수 19안타) 3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61로 맹활약했다. 타이틀을 노려볼 만한 페이스였지만 4월 1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애초 한 달 뒤에 복귀할 거라 예상됐지만, 재활 기간이 두 배가량 소요됐다. 안현민은 "내가 계획했던 것보다는 부상이 컸고, 회복도 더뎠다. 안 좋은 일들이 겹쳤다. 이번 공백기를 통해 내 루틴 중 잘못된 방법을 확실히 짚고 넘어갈 수 있었다"고 성숙하게 답했다.
야구 대표팀 김도영과 안현민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준결승을 하루 앞둔 3월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세 차례나 팀을 이탈한 동갑내기 김도영(KIA 타이거즈)에게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부상 후 그와 자주 통화하며 재활 정보와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는 안현민은 "(김)도영이가 꺼내기 싫었을 것 같은 경험담을 들려주며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 알려줬다.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아울러 안현민은 "재활 훈련을 하는 동안 (나도현) 단장님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아 구단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려 꼭 전하고 싶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덕이라고 기사를 써달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안현민은 이날 결승타를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뒤 5회 대주자로 교체됐다. 경기 후 그는 "재활 후 첫 경기에서 공격과 수비에서 아프지 않고 잘 마쳐 점이 기쁘다. 타격에서도 중요한 상황에서 타점을 만들어내며 승리에 조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