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25·롯데 자이언츠)이 7년 전 태극마크를 새기고 남긴 아쉬움을 털어내려 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5·롯데 자이언츠)이 7년 전 태극마크를 새기고 남긴 아쉬움을 털어내려 한다.
최준용은 지난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박영현(KT 위즈) 조병현(SSG 랜더스)와 함께 대표팀 뒷문지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준용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갖춘 불펜 투수다. 이미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평가전, 2025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태극마크를 단 경험이 있다.
금메달이 걸려 있는 국제대회 출전은 프로 데뷔 뒤 처음이다. 고교 3학년이었던 7년 전, 기장군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이후 다시 한번 국가대표 우승을 노린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는 4승 1패를 기록했지만, 슈퍼라운드에서 대만과 미국에 패하며 3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호주에 이기며 자존심을 지켰다.
당시 대표팀에서 활약한 김지찬(삼성 라이온즈) 소형준·오원석(이상 KT 위즈) 그리고 최준용이 이번 아이치·나고야 AG 대표팀에도 뽑혔다. 최준용은 "당시 친구들과 추억이 많았다. 이번에도 (소)형준, (오)원석, (김)지찬이가 함께 가는데, 힘을 모아서 금메달을 획득해 당시 대회(청소년선수권) 3위에 그치 아쉬움을 털어냈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최준용은 어깨 부상 탓해 타자 전향까지 고려했지만, 수술대에 올라 짧지 않은 재활기를 보낸 뒤 다시 지난 시즌부터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 시즌 최준용의 퍼포먼스에 대해 "내가 부임한 뒤 최고"라고 극찬했다. 원래 셋업맨으로 개막을 맞이했지만, 기존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흔들린 상황에서 최준용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최준용은 "어느 정도 투구 정립이 이뤄졌지만, 어떤 선수든 100% 만족할 순 없을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도 더 보완해야 한다. 매년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게 감독님 눈에 좋게 보인 것 같다"라고 했다.
선배 투수들로부터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할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았다. 최준용은 "책임감을 갖고 있지만,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다. 7·8회 나설 때나 9회 나설 때나 차이가 없다"라고 했다.
그런 이유로 대표팀 내 자리 경쟁은 관심이 없다. 지난 3월 열린 '야구 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박영현·조병현이 이번 AG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상황. 최준용은 "그저 주어진 보직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게 중요하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준용이 의미를 부여하는 건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국가대표를 치를 수 있게된 점이다. 최종 엔트리 발표 전까지 긴장한 것도 사실이다.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리그 경기에 매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