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패션 소비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휴양지에서만 입는 리조트웨어보다 여행 이후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멀티유즈(Multi-use)' 패션이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글로벌 패션 플랫폼 쉬인(SHEIN)이 공개한 5월 국내 소비자 인기 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키니와 젤리슈즈, 반바지 등 휴가 관련 품목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324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휴가 패션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쉬인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한 주 동안 수영복 검색량은 전주 대비 17.5% 증가했으며, 반바지(17.0%), 비키니(14.7%), 잠옷(14.6%), 나시(12.1%), 치마(11.8%), 원피스(9.6%)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비키니와 젤리슈즈, 반바지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해당 기간 비키니 검색량은 73.0% 늘었고, 젤리슈즈와 반바지는 각각 32.8%, 25.1% 증가했다. 휴양지에서 활용도가 높은 동시에 일상복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아이템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의 카테고리에서는 슬림핏 반팔 티셔츠와 셔링 블라우스, 가디건 세트 등이 인기를 끌었다. 단독으로 입거나 가벼운 아우터와 함께 연출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최근 낮 기온은 25도를 웃돌지만 아침저녁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계절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잠옷이다. 잠옷 검색량은 전주 대비 14.6% 증가했다. 단순히 여행지에서 입을 옷을 넘어 숙소에서의 휴식 경험까지 고려하는 소비 패턴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친구들과의 여행을 위해 맞춤형 잠옷을 구매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특정 상황에만 착용하는 제품보다 여러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패션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본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여행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한 벌로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며 "휴양지 감성과 일상성을 동시에 갖춘 아이템이 여름 패션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쉬인 관계자는 "올여름에는 휴양지에서 착용하는 시즌성 아이템뿐 아니라 여행 이후에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목적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 휴가 패션이 특정 여행지에서 입는 리조트웨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여행 이후에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활용도와 가성비를 동시에 갖춘 제품이 여름 패션 시장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