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출신 아시아쿼터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KIA에서 방출된 제리드 데일. KIA 제공
올해 KBO리그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시행되면서 호주 출신 야수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실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현장의 평가도 점차 냉정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최초의 '야수 아시아쿼터' 선수였던 제리드 데일(26·전 KIA 타이거즈)이다. 데일은 타율 0.256를 기록한 뒤 지난달 26일 방출됐다.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유격수 박찬호(두산 베어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됐지만, 수비에서 실책 9개를 기록하며 전력 외로 분류됐다. KIA는 데일의 대체 선수로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했다.
타격하는 울산 웨일즈 소속 외국인 타자 알렉스 홀. 연합뉴스, 울산 제공
올해 창단한 퓨처스(2군)리그 시민구단인 울산 웨일즈 소속 호주 출신 포수 알렉스 홀(27) 역시 관심받았던 자원이다. 홀은 지난 3월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인상적인 홈런을 2개나 기록하는 등 남다른 장타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대회 직전에는 KBO리그 1군 구단의 테스트를 받기도 했으며, 이후 울산과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에 입성했다. 현재까지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3일 기준 2군 타율이 0.230에 머물고 있으며, 장타율도 0.328에 그친다. 홈런은 49경기 고작 2개. 장타력을 앞세워 영입된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으로, 아직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호주 타자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은 현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최근 한 구단은 호주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를 테스트했지만, 최종 계약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와 별개로 또 다른 구단은 개막 전 호주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일본인 투수 영입으로 방향을 선회하기도 했다.
올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한 KBO. KBO 제공
구단들이 호주 출신 타자 영입에 신중한 이유는 선수 수급 환경과도 관련이 있다. 현재 아시아쿼터 대상 선수 가운데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많지 않은 데다, 직전 또는 해당 시즌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뛴 선수들은 영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선택할 수 있는 자원 자체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구단들이 만족할 만한 '거물급 타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타자는 투수보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즌 중 대체 자원으로 영입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큰데, 호주 출신 타자들이 그 리스크를 감수할 만큼 검증된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