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2승1패), KT 위즈와 3연전(2승1패) 등 6경기를 치르며 총 45점을 뽑아냈다. 한화와 맞붙는 팀은 이기든 지든, 난타전이 불가피하다.
최근 한화 타선은 상하위를 가리지 않고 터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홈런타자 노시환이 1번 타자로 나서 KT를 압박했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그는 어느새 타율을 0.247로 회복했고, 홈런도 7개(공동 10위)나 때려냈다.
최근 타격 페이스를 되찾고 있는 노시환. 한화 제공 이어 2번 요나단 페라자(0.327, 7홈런) 3번 문현빈(0.314, 8홈런)이 꾸준히 활약 중이다. 4번에는 타점 1위(48개) 홈런 5위(10개) 강백호가 들어선다. KBO리그 최강의 상위 타선이다.
한화 폭발력의 화룡점정은 허인서다. 2022년 입단해 올해 스물세 살인 그는 시범경기부터 맹타를 터뜨리더니 정규시즌에서도 주전 포수로 올라섰다. 큰 체격(1m85㎝)에서 뿜어내는 파워가 돋보이는 허인서는 타율 0.322, 9홈런(5월 타율 타율 0.468, 홈런 7개)을 폭발했다. 하위 타선에서 허인서·심우준까지 터지니 빅이닝이 쉽게 나온다.
하위 타선에서 폭발하는 한화 포수 허인서. 한화 제공 지난겨울 최강의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메이저리그(MLB)로 떠나보낸 한화는 자유계약선수(FA) 강백호를 4년 총액 100억원에 영입하는 등 타선 강화에 힘썼다. 팀 컬러를 마운드 중심에서 공격력 위주로 바꾸려는 의도인데, 시즌 초 투수진이 와르르 무너지는 바람에 강점이 퇴색됐다.
그러나 노시환의 반등, 허인서의 도약과 함께 한화 타선은 재평가 받고 있다. 18일 현재 한화는 팀 홈런 1위(50개),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0.796), 팀 타율 2위(0.280)에 올라있다.
2026년 한화 타선은 1990년대 리그 최강 타선으로 불린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연상하게 한다. 장종훈·이정훈·이강돈·강석천이 번갈아 연쇄 폭발한 당시 타선은 한화그룹의 모태 한국화약과 닮아 그런 별명을 얻었다.
이란 전쟁을 계기로 K-방산이 세계적인 위상을 갖게 된 2026년, 한화 타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연장로켓 ‘천무(K239)’와 비교할 만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1991년 91년 빙그레 세 번째 준우승을 이끈 이강돈 장종훈 이정훈(왼쪽부터). IS 포토K239 다연장로켓 '천무'가 고폭유도탄을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론 한화의 마운드는 아직 재건되지 않았다. 류현진의 호투가 이어지고 오웬 화이트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힘에 부친다. 무엇보다 불펜 붕괴가 심각하다. 불펜이 안정감을 찾을 때까지 한화의 전략은 난타전밖에 없다. 초반부터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하거나, 한화 불펜의 실점만큼 득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