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제조기 정종진(5번)이 한국 경륜 최다승까지 단 3승만 남겨뒀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 경륜의 기록 제조기 정종진(20기·SS·김포)이 통산 최다승 기록까지 단 3승만 남겨두고 있다.
정종진은 지난해 5월 역대 최단기 500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우며 한국 경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당시 613경주 만에 500승을 달성, 홍석한(8기·A3·인천)의 기록보다 180경주나 빠른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여줬다. 555승째를 기록 중인 그는 한국 경륜 최다승 기록 경신이라는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기존 기록은 홍석한의 558승이다.
지난 2013년 20기로 데뷔한 정종진은 14년간 꾸준한 성과를 쌓아왔다. 그는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지닌 선수들과 달리 무명에 가까웠다. 국가대표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후보생 시험 탈락과 생계 문제까지 겪으며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동대문 시장에서 일을 하며 훈련을 병행했던 시절을 버텨낸 그는 결국 프로 무대에 입성했고, 이후 특유의 성실함으로 본인의 부족함을 채우고 또 채워나갔다.
정종진은 2016년 그랑프리 우승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4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22년 다시 정상에 서며 통산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매 시즌 다승 상위권을 유지하며 명실상부한 ‘경륜 황제’로 자리매김했다.
정종진이 지난해 최단기 500승 달성 기념 행사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최근에도 기세는 여전하다. 체력적으로는 전성기 대비 감소한 부분이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훈련 방식과 과학적인 관리로 이를 보완하며 오히려 경기 운영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올해 역시 대상경주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달 말 부산 특별경륜에서는 수적인 열세 속에서도 침착한 경기 운영과 과감한 젖히기(주행 중인 선수 대열의 중간 또는 후미에서 주행하다가 순간 스퍼트해 선행하는 선수를 앞서 나가는 전법)로 승리하는 노련미를 과시했다.
관심사는 정종진의 최다승 기록 경신 시점이다. 단 3승만 추가하면 홍석한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여기에 1승을 더 추가하면 최다승 기록 보유자가 된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정종진은 최다승 기록 경신은 출전하는 다음 회차 토요일 경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종진은 지금도 최정상의 실력을 보이고 있기에 정종진이 세울 이 기록을 뛰어넘기에는 오랜 세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지난 2022년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포효하고 있는 정종진.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