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이 다시 한번 '우승 실패'를 반복할 위기다. 현지 매체에서도 '봄의 저주'를 조명했다.
아스널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EPL 33라운드 원정경기서 맨체스터 시티에 1-2로 졌다. 우승의 향방을 가를 '결승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아스널은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0-1로 밀렸던 아스널은 카이 하베르츠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엘링 홀란을 막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
아스널은 이날 패배에도 리그 1위(승점 70)를 지켰지만, 한 경기 덜 치른 2위 맨시티(승점 67)와 격차가 단숨에 줄었다.
가장 치명적인 대목은 아스널의 '급격한 추락'이다. BBC와 통계 업체 옵타(Opta)의 데이터에 따르면,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아스널은 맨시티에 승점 9점 차로 크게 앞서며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당시 옵타가 예측한 아스널의 우승 확률은 무려 97%에 달했다.
하지만 단 1주일 만에 이 압도적인 차이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맨시티가 번리전에서 승리할 경우 양 팀의 승점은 동률이 된다.
BBC는 아스널의 4월 승률을 조명하며 뒷심 부족을 언급했다. 먼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4월 리그 경기 승률이 71.4%(경기당 승점 2.53점)에 달한다.
하지만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의 4월 승률은 39.5%(경기당 승점 1.48점)에 불과하다. 최근 6번의 공식 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둔 아스널과 달리, 맨시티는 최근 리그 20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 중이다. BBC는 "이날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단순한 1승 그 이상이었다. 우승 레이스의 모멘텀이 맨시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아르테타 감독은 "우리는 오늘 기회를 잃었지만 앞으로 남은 5경기에 가장 큰 기회가 남아있다. 포기하지 않겠다"며 애써 분위기를 다잡았다. 반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아직 선두가 아니다. 아스널은 지금까지 잉글랜드 최고의 팀이었다. 끝까지 싸울 기회를 만들었을 뿐 집중력을 잃어선 안 된다"며 특유의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