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Photo by CN-STR / AFP) / China OUT/2026-04-10 14:30:34/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12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26 아시아 개인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게임 스코어 2-1(21-12, 17-21, 21-18)로 승리했다.
안세영은 2023년 8월 세계선수권, 그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듬해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제패했다. 시니어 무대 진입 뒤 유일하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대회가 아시아선수권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 대회 첫 우승을 거두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해냈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전에서 패했던 왕즈이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안세영은 1게임 시작과 함께 연속 3득점했지만, 바로 3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1점씩 주고받으며 팽팽한 전개가 이어졌지만 7-7에서 안세영이 다시 연속 4득점하며 리드를 가진 채 인터벌(세트 11점째)을 맞이했다.
안세영은 11-8에서 하이클리어와 헤어핀을 번갈아 쓰며 왕즈이를 체력전을 끌어들렸다. 지난달 전영오픈 결승전과 달리 스트로크가 한층 정교했다. 헤어핀 범실을 유도한 안세영은 13-8에서는 헤어핀이 네트에 걸린 뒤 상대 코트에 넘어가는 행운까지 따르며 점수 차를 벌렸다. 14-8에서는 직선 하프 스매싱으로 호쾌한 공격을 시도해 다시 득점을 올렸다.
안세영의 완급 조절에 밀린 왕즈이는 추격 기세를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전영오픈 결승전과 달리 엔드라인을 겨냥한 안세영의 하이클리어가 워낙 정확해 끌려다니는 양상이 이어졌다. 안세영은 16-10에서 왕즈이의 연속 범실을 유도해 8점 차로 앞섰고, 게임 포인트(20-12)에서 절묘한 대각선 로브로 득점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2게임 초반 하이클리어 연속 범실로 먼저 3점을 내줬다. 1-3에서는 엔드라인에 걸친 왕즈이의 공격을 그대로 지켜보며 실점했다. 2-5에서는 상대 푸시, 2-6에서는 대각선 하프 스매싱을 막지 못해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안세영은 이런 상황에서도 체력전을 유도했다. 하이클리어를 좌우로 번갈아 구사해 왕즈이를 많이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 전략이 조금씩 통했다. 3-8에서는 하이클리어만 받던 왕즈이가 리턴 범실을 범했고, 이를 의식한 4-9에서는 안세영의 갑작스러운 점프 스매싱에 대응하지 못했다. 6-9에서도 왕즈이의 범실이 나왔다.
안세영은 11-7에서 왕즈이의 대각선 스매싱을 받는 과정에서 코트에 미끄러져 왼쪽 무릎에서 피가 났다. 그의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재개된 경기에서 안세영은 상대 리턴 범실을 유도했고, 8-13에서도 연속 득점하며 점수 차를 좁혔다. 10-13에서는 다시 공격 템포를 빠르게 만들어 푸시 공격을 성공했다.
안세영은 11-13에서 이 시점까지 가장 긴 랠리를 치렀지만 공격 범실을 범하며 실점했다. 랠리가 끝난 뒤 무릎을 꿇고 쓰러진 건 왕즈이였다. 안세영은 이어진 랠리에서 대각선 리턴으로 다시 1점을 추격했고, 12-16에서도 대각선 푸시를 시도해 득점했다. 하지만 2게임 초반 벌어진 점수 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17-20에서 왕즈이가 시도한 대각선 공격이 네트에 맞고 안세영 코트에 떨어지는 불운까지 겹치며 2게임을 내줬다.
상기된 왕즈이와 포커페이스 안세영. 3게임 초반부터 체력 차이가 경기력에 나타났다. 안세영은 먼저 3점을 올렸고, 대각선 스매싱으로 실점한 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속 3득점했다. 7-3에서도 수차례 스매싱을 시도할 기회가 있었지만, 역시 랠리를 애써 끌고 간 뒤 대각선 드롭샷으로 득점했다. 왕즈이는 공격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렸다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후에도 이런 장면이 이어졌다.
안세영은 4점 앞선 채 인터벌에 도달했고, 이후 한차례 반격을 허용하며 15-15 동점을 허용했지만 18-17에서 먼저 3점을 올리며 결국 1시간 40분 동안 이어진 혈전을 승리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