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전북 현대 감독이 FC서울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쓴잔을 들이킨 뒤 패인을 차례로 짚었다.
정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1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 홈경기서 0-1로 졌다. 3연승이 중단된 전북은 경기 종료 기준 2위(3승2무2패·승점 11)를 지켰다. 반면 서울은 리그 무패 기록을 6경기(5승1무)로 늘리며 단독 1위(승점 16)를 굳건히 했다.
전북 입장에선 통한의 패배였다. 리그 개막 첫 3경기서 무승에 그친 전북은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이날은 4연승은 물론 1위 탈환에 도전한 무대였다.
전북은 모따, 김승섭, 이동준 등을 앞세워 분위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좀처럼 서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전 이동준이 얻어낸 페널티킥(PK)은 비디오 판독 끝에 취소됐고, 후반 추가시간 티아고의 득점도 오프사이드로 인해 무산됐다.
기회 뒤 찾아온 위기를 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역습에 실패했고, 반대로 서울의 마지막 공격을 저지하지 못하며 후반 추가시간 클리말라(폴란드)에게 결승 골을 내줬다. 전북은 지난 2017년 7월 2일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리그 경기서 13경기 무패(11승2무)였으나, 그 기록이 이날 마침표를 찍었다.
정정용 감독은 경기 뒤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하다"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 분위기를 잘 회복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우리가 충분히 원하는 부분을 얻을 수 있을 거로 본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전북의 화두 중 하나는 이적생 김승섭의 부진이다. 그는 이날을 포함해 6경기 모두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에 정정용 감독은 "선수 입장에서도 답답한 게 있을 거"라며 "선수가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긍정적인 합을 맞춰간다면 지금보다 좋아질 거"라고 격려했다.
이후 취재진이 '서울전 징크스'가 깨진 부분을 묻자, 정정용 감독은 "징크스는 언제든 깨질 수 있는 거"라며 "이왕이면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가고 싶다고 선수들과 얘기했었다. 어쨌든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이슈를 가지고 좋은 결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덤덤히 밝혔다.
정정용 감독이 진단한 보완점 중 하나는 빌드업이다. 정 감독은 "상대의 압박이 있을 때 후방에서 풀어 나오는 형태가 아직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원래 어려운 부분이다"며 "이런 빌드업 숙련도를 쌓아가는 게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다. 과정을 거쳐 파이널 서드까지 갈 수 있게 만들려고 한다. 아직은 그 부분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전북은 오는 18일 강원FC와 원정경기를 벌인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