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투수 정해영(25·KIA 타이거즈)이 다시 한번 흔들렸다. 이에 따라 이범호 KIA 감독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KIA는 10일 열린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6-5로 승리,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며 4승(7패)째를 수확했다. 선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7이닝 3실점의 호투로 마운드를 이끌었고, 김도영·나성범·김선빈이 적재적소에서 홈런 세 방을 합작하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6-3으로 앞선 9회 말 승부가 크게 요동칠 뻔했다. 8회를 성영탁(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낸 이범호 감독은 9회 세이브 상황에서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정해영은 첫 타자 문현빈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노시환을 3루 땅볼로 처리해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이 타석에서도 초구와 2구가 모두 볼로 기록되는 등 제구가 흔들렸다. 등판 후 던진 첫 6구가 모두 볼일 정도였다.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 제구 불안으로 무너진 정해영. KIA 제공
결국 1사 1루에서 강백호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을 김범수로 교체했다. 투구 수 10개 중 스트라이크 4개. 김범수가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KIA로선 다행이었다. 이날 등판 후 정해영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6.88까지 치솟았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2.63으로 높다.
정해영은 지난달 2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분의 1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개막전부터 크게 흔들린 그는 두 번째 등판이던 지난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볼넷 2개를 내주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지난 5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리며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한화전에서 다시 한번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