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게스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지난 8일 부산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는 김진욱이 8이닝 1실점으로 활약한 바 있다. 9일 KT전은 우천순연.
이로써 롯데는 두 경기 연속 ‘선발 8이닝 1실점’이라는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탔다. 롯데 선발 투수가 2경기 연속 8이닝 이상 소화하고 1실점 이하로 허용한 건 2015년 7월 8~9일 송승준(8이닝 무실점)과 조시 린드블럼(8이닝 1실점) 이후 약 11년 만이다.
10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한 로드리게스가 투구하고 있다. 롯데 제공
1선발로 큰 기대를 모았던 로드리게스는 시즌 초반 두 차례 등판에서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는 4이닝 동안 9피안타와 5볼넷을 내주며 8실점으로 무너졌다. 두 경기에서 기록한 볼넷만 10개에 달했다. 피안타율도 0.306으로 높은 데다 제구 난조까지 겹치며 쉽게 버텨내지 못했다. 그런데 키움전에선 180도 달랐다.
2-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1개 이상의 삼진을 추가하며 키움 타자를 압도했다. 최고 154㎞/h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앞선 경기에서 제구 난조로 흔들렸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8회 말 2사 후 트렌턴 브룩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한 로드리게스는 포효로 기세를 드러냈다. 이어 마운드를 내려가며 3루 측 홈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했다.
10일 고척 키움전 8회를 막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가며 모자 벗어 인사하는 로드리게스. 롯데 제공
경기 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로드리게스가 1선발에 걸맞은 최고의 피칭으로 8이닝을 1실점으로 잘 던져줬다"고 흡족해했다. 로드리게스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기고 싶었고,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정말 좋다"며 "(이전 경기에서) 멘털이 많이 흔들렸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고 더 세게, 더 강하게 던지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들이 응원해 주는 목소리가 정말 컸기 때문에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8회 말이 끝난 뒤)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며 "지난 두 경기에서는 공격적으로 던지지 못했지만 오늘은 모든 구종을 효율적으로 사용한 거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