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몬길: 스타 다이브' 대표 이미지. 넷마블 제공 '모바일 RPG 대중화'를 이끈 '몬스터 길들이기'가 13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오는 15일 정식 출시를 앞둔 넷마블의 신작 '몬길: 스타 다이브'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매출'보다 '유저의 경험'을 우선순위에 두는 파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지난 9일 서울 구로 넷마블 사옥에서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서 개발진은 "게임이 어렵거나 불편해서 떠나는 유저가 없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비자발적 퇴사' 우려에도 '착한 BM' 전면에
모바일 게임 업계에는 불문율처럼 여겨지는 '방지턱' 설계가 있다. 특정 구간에서 난이도를 급격히 높여 유저가 캐릭터를 성장시키거나 강력한 아이템을 사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몬길: 스타 다이브'는 이 공식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쉬움 난이도'의 전격 도입이다. 강동기 넷마블 사업부장은 "게임 시작 시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으며, 설정에서 언제든 변경 가능하다"며 "중요한 것은 난이도에 따른 보상의 차이가 전혀 없다는 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과금을 하지 않아도 메인 시나리오의 엔딩을 보는 데 지장이 없도록 설계했다는 뜻이다.
김건 넷마블몬스터 대표는 특유의 위트를 섞어 "출시 후 성과가 안 좋으면 비자발적 퇴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면서도 "최근 유저들이 느끼는 부정적인 과금 체감을 해소하고 싶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캐릭터 획득 확률은 유사 장르 평균(0.6~0.8%)보다 높은 1%로 설정했으며, 천장 시스템 역시 캐릭터 90회, 아티팩트 80회로 낮춰 심리적 부담을 줄였다. 이다행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상술로 유저를 기만하기보다, 누구나 캐릭터를 수집해 즐겁게 노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특별한 힘을 부여하는 '몬스터링'. 넷마블 제공
신작의 차별화된 재미는
'몬길: 스타 다이브'의 핵심은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고품질 그래픽 안에서 펼쳐지는 '3인 파티 태그 액션'과 '몬스터링' 시스템이다. 원작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트렌드에 맞춰 탈바꿈했다.
유저는 마스코트 '야옹이'의 능력을 빌려 필드 위의 몬스터를 포획하고, 이를 몬스터링으로 만들어 캐릭터에게 장착할 수 있다. 단순한 아이템을 넘어 전투 시 '링크 체인' 시스템으로 몬스터를 소환해 협동 전투를 벌이는 재미를 선사한다. 또 '몬스터 합성'으로 예상치 못한 외형의 돌연변이 몬스터를 획득하는 수집의 묘미를 강화했다.
전투의 템포 역시 요즘 유저들의 입맛에 맞췄다. 김건 대표는 "유튜브를 배속으로 보고 숏폼 드라마를 즐기는 시대에 맞춰, 게임의 전개와 전투의 피드백을 매우 빠르게 설정했다"며 "스킵을 하더라도 문장 단위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등 호흡이 끊기지 않는 서사 구조를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멋을 담은 신규 지역 '수라'와 신규 캐릭터들. 넷마블 제공
'미나'를 향한 집착과 '수라'의 고증
이번 신작은 서브컬처라는 장르적 외형을 취하고 있지만, 개발진은 단순한 모방을 경계했다. 캐릭터 하나를 만드는 데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R&D(연구·개발)가 투입됐다. 특히 원작의 인기 캐릭터였던 '미나'와 그의 자매 '나래'를 구현하는 과정은 거의 집착에 가까운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한국적 미학을 담은 '수라' 지역에 대한 비화도 인상적이다. 김건 대표는 "수라 지역을 만들 때 방준혁 의장으로부터 단청 무늬나 비파의 모양 등 아주 디테일한 고증 지적을 받았다"며 "단순히 예쁜 배경이 아니라, 한국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 게임은 당초 올해 1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3개월의 추가 시간을 가졌다. 이 기간 개발진은 '플레이 밸런스'와 '모바일 최적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패키지 게임을 즐기는 듯한 전략적 재미를 주면서 모바일 터치만으로도 쾌적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어시스트 기능을 강화했다.
이다행(왼쪽) 넷마블 사업본부장과 김건 넷마블몬스터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구로 사옥에서 신작 '몬길: 스타 다이브'를 소개하고 있다. 넷마블 제공
"인간이 만든 마지막 대작 되길"
인터뷰 말미에 김건 대표는 "앞으로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개발이 주를 이루겠지만, '몬길: 스타 다이브'는 아마 인간끼리 모여 하나하나 손으로 빚어낸 마지막 대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개발진의 장인정신과 고민이 모든 코드와 아트워크에 녹아있다는 자신감이다.
이다행 본부장은 "우리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론칭 후 유저들과 소통하며 함께 숨 쉬고 자라나는 게임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