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9년 만에 정규리그 8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동시에 경기 시간도 늘어났다.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54번째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마지막까지 1·2·7·8위를 제외한 6개 자리가 최종전에서야 결정됐을 정도로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관중 기록 부문에선 유의미한 기록도 세웠다. 바로 정규리그 80만 관중 기록이다. 프로농구연맹(KBL)에 따르면 7일까지 10개 구단 입장 관중은 79만6892명이었다. 8일 5개 경기로 80만 관중(81만1185명)을 돌파했다. 프로농구가 정규리그 종료 기준으로 80만 관중을 돌파한 건 지난 2016~17시즌 이후 처음이다. 치열했던 순위 경쟁, 구단별 신인들의 특급 활약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 결과로 보인다. 다가올 포스트시즌서도 지금의 기세가 이어진다면, 9년 만에 단일 시즌 90만 관중도 넘볼 수 있다.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 2013~14시즌 129만5125명이다.
동시에 발견한 숙제도 있다. 바로 경기 소요 시간이다.
KBL에 따르면 7일까지 KBL 265경기의 평균 소요 시간은 2시간2분에 달했다. 이는 단일 시즌 기준 역대 최장 기록이다. 1997년 리그 출범 이후 평균 경기 시간이 2시간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스포츠계 화두인 ‘스피드업’과는 역행하는 결과다. 예로 프로야구(KBO)는 피치 클록을 포함해 여러 스피드업 규정을 도입해 경기 시간을 줄이려 노력한다. 축구계 역시 정규시간 90분과 비교해 실제 플레이 시간이 60분도 채 되지 않았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사에 따라 낭비된 시간을 최소화하려 노력 중이다. 미국프로골프투어(PGA) 등에서도 ‘거북이 골퍼’에게 벌타를 주는 등 강경 대응 중이다.
반면 프로농구의 경기 시간 증가는 예견된 일이었다. 올 시즌부터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과 마찬가지로 하프타임 휴식 시간을 종전 12분에서 15분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관중들의 경기 관람 편이, 선수단의 휴식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였다.
또 오심을 발견하기 위한 비디오 판독의 범위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거로 보인다. 관중 추이가 상승세인 건 고무적이지만, '스피드업'이 아닌 '스피드다운' 현상은 새로운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물론 시즌이 진행 중인 만큼, 경기 시간은 줄어들 수도 있다. 명확한 시간 증가 원인과, 그에 대한 대응은 시즌이 끝난 뒤에야 나올 전망이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