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소노 에이스 이정현(27)이 팀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끈 뒤 “기적의 스토리를 썼다”고 기뻐했다.
소노는 5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안양 정관장을 65-61로 제압하고 시즌 28승(25패)째를 기록, 잔여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6위를 확보했다. 공동 5위를 지킨 소노는 자력으로 창단 첫 PO로 향한다.
지난 2023년 창단한 소노는 이후 2시즌 연속 8위에 그쳤다. 올 시즌 새해까지도 하위권으로 분류돼 PO와는 연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반전이 시작됐다. 소노는 올 시즌 10개 구단 최다인 10연승을 내달리며 순위표를 흔들었다. 이후 2연패에 빠졌지만, 이날 2위 정관장(34승19패)에 역전승하며 다시 한번 반전을 썼다.
에이스 이정현이 선봉에 섰다. 그는 이날 최종 24점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특히 역전이 시작된 4쿼터에만 홀로 11점을 책임졌다. 팀의 마지막 4점은 모두 이정현이 책임진 득점이었다. 그는 승리 직후 코트 위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정현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해 “시즌 초반 긴 연패, 특히 홈에서 부진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조금씩 욕심을 내려놓고, 팀을 위해 희생하며 흐름이 달라졌다”고 돌아보며 “최근 아쉬운 경기도 있었지만, 홈에서 6강 PO를 확정해 너무 고맙다. 이날도 10점 이상 밀리기도 했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따라가자고 얘기했다. 팬들 앞에서 PO를 확정해 너무 기쁘다”고 웃었다.
만약 이날 소노가 졌다면 오는 8일 수원 KT와의 끝장 승부를 통해 PO 여부를 가려야 할 가능성도 있었다. 이정현은 “그 순간까지는 너무 가기 싫었다”고 고백하며 “부담도 컸지만, 되든 안 되든 내 손에서 파생 공격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의 풀타임 뛰었지만, 다음 경기는 없다는 마음으로 뛰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했다.
이정현은 소노의 6강 PO 여정을 두고 ‘기적의 스토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데뷔 후 첫 2시즌 연속 PO를 밟았을 땐, 그저 열심히 하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부상 악재도 겪고, PO와도 거리가 멀어졌다. 이번 시즌도 하위권이었지만, 이렇게 반등을 만들어 기적의 스토리를 썼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더 간절하고 기쁘다”고 했다.
이정현의 시선은 PO로 향한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3년 만의 PO다. 항상 언더독의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해서 승부를 겨뤄보겠다. 연패를 끊어냈으니, 10연승했던 흐름을 다시 찾는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PO에선 상대가 나를 더 압박하고 강하게 부딪힐 거로 생각한다. 이를 역이용해서 하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할 거 같다.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고민해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