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두산 베어스)도, 김주원(NC 다이노스)도, 이재현(삼성 라이온즈)도 아니다. 올 시즌 KBO리그 초반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유격수는 단연 박성한(28·SSG 랜더스)이다.
박성한은 지난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3회 말 무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 6-0으로 앞선 6회 말 2사 만루에선 쐐기 적시타를 책임졌다. 2번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4타수 2안타 3타점)와 공포의 테이블 세터를 구축해 11-1 대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 뒤 박성한의 시즌 타율은 0.500(16타수 8안타)까지 치솟았다.
2일 인천 키움전에서 타격하는 SSG 박성한의 모습. SSG 제공
팀 동료 고명준(0.526)에 이은 리그 타격 2위. 유격수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2024년과 2025년 유격수 골든글러브(GG)를 나눠 가진 박찬호(5경기 타율 0.200)와 김주원(5경기 타율 0.136)이 시즌 초반 부침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박성한의 꾸준함은 더욱 눈길을 끈다. 첫 5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커리어 하이로 유격수 GG 경쟁을 펼쳤던 2024시즌(타율 0.412)보다도 더 뛰어난 출발이다.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5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이다.
2일 키움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성한은 "전날 팀 경기력이 좋지 못해서 좀 더 선수들이 집중했다. 초반부터 빠르게 점수가 나와 선수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공격을 더 잘 이어갔던 거 같다"며 "(타격감이) 딱히 좋은 것도 없고 안 좋지도 않다. 타석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하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 올 시즌 들어가면서 장타 욕심은 아예 버리고 1번 타자에 맞게 출루도 잘하고 안타도 잘 생산하는 그런 쪽으로 가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2일 인천 키움전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박성한. SSG 제공
'1번 타자 박성한'을 앞세운 SSG는 개막 첫 5경기에서 4승을 수확했다. 박성한은 "절대 멀리 치려고 하지 않는다. 큰 스윙 하지 않으려고 접근했는데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