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데로사 미국 야구대표팀 감독. AP=연합뉴스
'피트 로즈가 영구 제명이라면 마크 데로사도 평생 금지 처분을 받아야 한다.'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최정예 전력'을 구성하고도 2회 연속 준우승에 그친 마크 데로사(51) 감독을 향한 미국 야구팬들의 반응이다. 야구 경기 도박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영구 제명이 된 로즈에 빗댈 만큼 미국 현지의 반응은 냉담하다.
미국 뉴스위크는 '베네수엘라의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아웃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 수천 명의 팬들이 SNS(소셜 미디어)에서 데로사 미국 야구대표팀 감독의 해임을 요구했다'며 '그는 WBC 역사상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모았다. 베네수엘라가 미국을 꺾는 모습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그는 더 이상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고 1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데로사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미국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대표팀과의 결승전에서 2-3으로 패했다. 3안타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렸다. 7회 말까지 무득점이었던 미국은 0-2로 뒤지던 8회 말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의 2점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9회 초 결승점을 내줬다.
이번 대회에서 데로사 감독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았다. 실언 때문이다. 그는 이탈리아와 벌인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미국은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탈리아, 멕시코와 타이브레이커를 앞둔 상황에서 규정을 숙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실언이었다"는 해명을 했으나, 그를 향한 비난은 잠잠해지지 않았다.
결승전 패배에 비난이 최대치에 달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누리꾼들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데로사는 정말 형편없다. 그의 운영은 농담 수준이었다. 엉망이었다' '데로사는 최정예 로스터를 가지고 WBC를 망쳤다' '피트 로즈가 영구 제명이라면 데로사도 평생 금지 처분을 받아야 한다' '앞으로 다시는 어떤 팀도 맡지 않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매체는 '미국 대표팀의 나머지 선수들은 이제 각자의 야구팀으로 돌아가 월드시리즈(WS) 우승을 향한 설욕을 다짐하겠지만, 데로사는 패배의 아픔을 안고 MLB 네트워크로 복귀해야 할 거'라며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이 불과 2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번 WBC 이후 데로사가 세계 무대에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