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호주와의 WBC 첫 경기에서 졌다. [AP=연합뉴스]대만이 호주와의 WBC 첫 경기에서 졌다. [AFP=연합뉴스]
정하오쥐 감독이 이끄는 대만 야구대표팀이 5일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 야구대표팀과 벌인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그러면서 이날 경기 전에 호주 승리에 베팅했던 이들이 큰 배당을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대다수 야구팬은 애국심에 따른 베팅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돈을 벌지 못하게 됐다.
대만 현지 매체 ET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6분께 대만의 WBC 대회 첫 경기였던 호주전에서 스포츠복권 배당률은 대만 승리 1.40, 호주 승리 2.19로 책정됐다. 전체 베팅의 약 80%가 대만 승리에 몰릴 정도로 현지 팬들의 기대가 컸다. 스포츠 베팅은 승리 가능성이 낮은 팀일수록 배당률이 높게 형성된다.
프리미어 12 우승 이후 야구 인기가 높아진 대만에서 이번 첫 경기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이른바 '애국 베팅'이 이어졌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경기 당일에는 출근 전 오전 7시에 복권 판매점을 찾아 대만 승리에 베팅한 뒤 회사로 향한 직장인들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대만 스포츠복권협회 허위치 이사장은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경기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대만이 호주에 패하면서 대만 승리에 몰렸던 베팅금 상당수가 그대로 사라지게 됐다. 대만 스포츠복권 업계에서는 첫 경기 베팅 총액이 약 1억 2000만 대만 달러(약 46억 원)를 넘어설 거라 추정하기도 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적었던 호주 승리 베팅은 2.19배 배당을 받아 '잭폿'을 터뜨린 셈이 됐다.
허위치 이사장은 "중요한 경기 기간에는 애국심 강한 팬들이 베팅에 참여하는데, 개인 베팅 금액은 크지 않지만 '개미군단'처럼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서 금액이 쌓인다. 여기에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전문 베터들도 대만 승리를 점치면서 첫 경기 베팅 금액이 기존의 6000만~7000만 대만 달러(27억 원~32억 원)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위치 이사장은 팬들에게 지나친 베팅 대신 이성적인 스포츠 베팅 참여를 부탁했는데, 결과적으로 대만 팬들의 애국 베팅이 빗나간 셈이 됐다. 이에 따라 소수의 호주 승리 베터들이 두둑한 배당을 챙긴 경기가 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