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하는 피겨 이해인 (밀라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피겨 여자 싱글 이해인이 훈련하고 있다. 2026.2.5 jieunlee@yna.co.kr/2026-02-05 17:42:11/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21·고려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서 자신만의 인사법으로 팬들에게 웃음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연습 링크에서 열린 대회 대비 훈련을 소화했다.
이해인은 지난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다. 하지만 이번 대회까지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2 베이징 대회를 앞둔 선발전에서 낙마했고, 2024년 5월에는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불미스러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선수 커리어 위기를 맞이했다. 그는 법적 대응 끝에 어렵사리 선수 자격을 회복했다. 이후 연맹의 징계 무효 조처로 올림픽 선발전 기회를 잡았고, 신지아(세화여고)와 함께 밀라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이탈리아 땅을 밟은 이해인은 묵묵히 올림픽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팀 이벤트(단체전), 개인전 등을 소화했으나, 그의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오는 18일 열린다.
이해인은 이날 훈련 뒤 믹스트존 인터뷰서 “많이 기다려 왔던 대회지만, 아직 적응 중이다.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하루하루 과제를 하고, 내 자신에 알아갈 수 있는 시간도 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면 될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기다리는 시간도 경기에 포함된다. (다음 일정이) 길게 느껴지진 않는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특히 “‘빨리하고 싶다’고 해서 시간이 흐르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기다리는 것도 너무 즐겁다. 선수들을 응원하고, 그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저렇게 꿈의 무대에 서서 마음껏 펼치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 순간이 온다면,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내가 하고 싶은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날 이해인은 점프 훈련에 특히 집중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성공률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점프를 더 견고하고 깔끔하게 뛸 수 있게 연습했다. 이전 대회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해인은 이탈리아 입성 직후 첫 연습서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시즌 그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프 요소에는 더블 악셀만 포함돼 있다. 이해인은 관련 질의에 “더블 악셀을 할 때 감이 이상했다. 그럴 바에는 연습을 막 하지 말고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던 거”라며 “과거엔 성공했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미래에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답했다.
대회를 앞둔 그는 대회 기간 선수촌 생활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해인은 “선수촌 내 ‘마인드 존’이라는 공간이 있다. 평소 음악을 계속 듣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제는 정신 산만하게 안 하고 차분해질 시간이 주어져서 좋다”고 웃었다.
끝으로 이해인은 자신의 올림픽 데뷔전을 앞두고 특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회마다 나만의 인사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짧은 춤이나, 그런 걸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에도 내가 인사했을 때 모두 웃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