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은퇴 투어 행사를 갖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오승환은 10개 구장을 돌며 은퇴투어 중이다. 8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시작으로 8월 28일 잠실(두산 베어스) 8월 31일 대전(한화 이글스) 9월 10일 광주(KIA 타이거즈) 9월 18일 창원(NC 다이노스) 9월 20일 잠실(LG 트윈스)을 차례로 돌았다. 원정 투어는 수원과 부산, 고척만이 남았고, 30일에 대구에서 은퇴식 및 영구 결번식을 치른다.
오승환은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원클럽맨(KBO리그)이지만, 오랜 세월 현역으로 활동한 만큼 KT에도 인연이 닿은 선수들이 많다.
2011년 오승환과 김상수. IS 포토
KT의 주전 내야수 김상수(35)는 2009년 삼성에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해 2022년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김상수는 오승환과 함께 우승을 경험한 '왕조 멤버'다. 2009년부터 오승환이 해외(일본)로 떠나기 직전인 2013년까지 함께 하면서 통합우승을 세 차례(2011~2013)나 일궜다.
김상수는 지난 10일 광주에서 열린 오승환 은퇴투어를 TV로 보며 울컥했다고 전했다. 당시 오승환을 위해 최형우(42)가 나와 편지를 낭독한 바 있다. 최형우 역시 김상수, 오승환과 함께 삼성 왕조(2011~2014)를 경험했던 멤버.
김상수는 "(최)형우 형의 편지 낭독을 보고 울컥했다. 형우 형, (오)승환이 형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서 형들과 함께 했던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당시 (홈 구장인) 시민운동장 야구장 시절이 생각 났다"라고 돌아봤다.
김상수는 오승환의 은퇴에 대해 "조금 더 (야구를) 하실 수 있을 거 같은데, 아쉽게 은퇴한다고 해서 울컥했다.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라면서 "내 마음 속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한 명 꼽으라고 하면 난 당연히 승환이 형을 꼽을 거다"라고 엄지를 추어 올렸다.
한솥밥을 먹었던 경험은 없지만, 오승환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선수도 있다. 바로 차세대 국가대표 마무리 박영현(22)이다. 박영현은 입단 초부터 선발이 아닌 마무리 투수를 꿈꿔 온 당찬 신인이다. 오승환을 롤모델로 삼으며 프로야구 선수 꿈을 키워왔고, 지난해 KT와 국가대표 마무리를 맡으며 꿈을 이뤘다. 평소 삼성과의 경기 때마다 오승환을 찾아가 인사를 하는 에피소드도 유명하다.
박영현은 "오승환 선배가 나를 볼때마다 '아프지 말고 잘하라'고 하시는데, (최근에) 그런 말들이 더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그동안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나도 선배처럼 오래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선배와 같은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