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일 만에 1군에 복귀했던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김진욱(23)이 한 경기 만에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남은 정규시즌 다시 기회를 받긴 어려울 것 같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휴식일이었던 26일 전한 1군 엔트리 변동 현황에서 김진욱이 말소됐다. 그는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소속팀이 17-4로 앞서 있는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두 타자를 상대로 공 11개를 던진 뒤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볼넷만 2개를 내줬다.
이런 패턴이 2번 연속 이어졌다. 김진욱은 6월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2이닝 9피안타 6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약 한 달 만인 7월 8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구원 등판으로 1군 복귀전을 치렀지만, 제이크 케이브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고 다시 강판됐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진욱은 '4선발'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4월 중순까지 5경기에 등판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8.69, 피안타율 0.303를 기록하며 부진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5월 1군에 복귀해 구원 임무를 맡아 약 3주 동안 버텼지만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진욱은 1라운드(2021 2차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팀 내 대표 유망주였다. 지난 시즌 선발 투수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고, 원래 지난해 상무 야구단에 지원해 병역을 마치려 했지만, 팀이 도약을 도모하는 시기와 겹치며 입대를 미뤘다. 올 시즌 성장한 기량을 보여주면 통상적으로 젊은 선수 위주로 뽑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런 선수이기에 2군 코칭스태프와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팀이 12연패(7~23일)에 빠진 상황 속에서도 '모험'을 감행했다. 하지만 선수는 1군 마운드에만 서면 힘이 들어갔다. 구속이 빠른 편도 아닌데 제구력까지 흔들렸다.
김진욱은 입단 당시 이의리(KIA 타이거즈·2021시즌 신인왕)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좌완 투수였다. 그는 현재 롯데팬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