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75만달러)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아림. R&A 제공 김아림은 4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미드글러모건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낸 김아림은 역전 우승을 놓쳤지만, 메이저대회 톱10 입상의 성과를 올렸다.
올해 US오픈에서 공동 26위를 기록한 김아림은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40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 컷 탈락 등 메이저대회에서 애를 먹었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넘봤을 만큼 좋은 성적을 남겼다.
16강에 올라 공동 9위로 치는 매치 플레이를 뺀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톱10 진입은 2월 HSBC 월드 챔피언십 공동 7위 이후 6개월 만이다. AIG 여자오픈에서도 지난 2022년 공동 13위를 뛰어넘어 개인 최고 순위를 찍었다.
김아림은 3라운드 선두였던 '슈퍼루키' 야마시타 미유(일본)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에 나섰다. 김아림은 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 옆으로 붙이는 절묘한 샷으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진 3번 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다시 1타차 2위로 물러난 김아림은 야마시타가 버디를 잡아낸 4번 홀(파4)에서 또 보기를 적어내며 밀리기 시작했다. 김아림은 7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잃어 3위로 떨어졌다.
8, 9번 홀 연속 버디로 만회했지만 야마시타도 버디로 응수, 벌어진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면서도 기회가 생길 때마다 타수를 줄여나간 야마시타를 쫓아가지 못하던 김아림은 14번 홀(파4), 15번 홀(파3) 연속 보기로 역전의 희망을 놓쳤다. 김아림은 17번 홀(파4)에서 파퍼트를 넣지 못했지만, 18번 홀(파5)에서 이글이 될 뻔한 탭인 버디를 잡아냈다.
신인 야마시타는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13승을 올렸고 2022년과 2023년에는 상금왕까지 차지했던 야마시타는 지난해 퀄리파잉 시리즈 1위로 올해 LPGA투어에 입성했다.
이 대회 전까지 15개 대회에서 톱10에 6번이나 입상했지만, 우승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야마시타는 신인왕 레이스에서 다케다 리오(일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왔다.
AIG 여자오픈 우승으로 미국 진출 후 처음 트로피를 들어올린 야마시타 미유. AFP=연합뉴스 야마시타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5개 메이저대회에서 셰브론 챔피언십을 제패한 사이고 마오에 이어 일본인 챔피언이 두 명 배출됐다. AIG 여자오픈에서도 야마시타는 2019년 시부노 히나코에 이어 두 번째 일본인 챔피언이 됐다.
한편, 김세영과 김효주는 나란히 공동 13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나란히 공동 36위(3오버파 291타)에 그쳤다. 코르다는 공동 30위(1오버파 289타)에 오른 지노 티띠꾼(태국)에 세계랭킹 1위를 내주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