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SA투데이는 9일(한국시간) '감독은 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구단 브랜드를 대표하며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다. 궁극적으로 유니폼을 입은 모든 선수의 행동을 책임지는 사람이기도 하다. MLB에는 30명의 감독이 있는데 이들은 끊임없는 욕설과 비웃음, 조롱 등을 피할 수 없다. 또한 '저임금(underpaid)'이라는 또 다른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15년 전 조 토레가 감독으로서 연간 750만 달러(101억원)의 연봉을 받던 시절이 있었지만, 올 시즌 LA 다저스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연봉은 325만 달러(44억원)로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02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2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의 연봉은 120만 달러(16억원)'라며 '올해 연봉이 100만 달러(13억원) 미만인 MLB 감독이 6명, 175만 달러(24억원) 이하는 15명'이라고 조명했다.
대학 야구 감독의 연봉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USA투데이는 '10명의 대학 감독이 120만 달러(16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밴더빌트대의 팀 코빈 감독이 247만 달러(33억원)로 1위'라고 밝혔다. 한 MLB 감독은 "정말 당황스럽다. 어떻게 대학 감독들이 우리보다 더 많이 벌 수 있을까. 이건 잘못된 거"라고 말했다. 대학 풋볼 감독과의 연봉 차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앨라배마대의 닉 사반 감독의 연봉은 무려 1140만 달러(154억원)에 이른다. 클렘슨대의 다보 스위니 감독은 10년 1억1500만 달러(1551억원)에 장기 계약을 했다. USA투데이는 '25명의 대학 감독들이 월드시리즈 챔피언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2배에 달하는 600만 달러(8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MLB 감독을 대리하는 에이전트에 따르면 지난 시즌 MLB 수익은 108억 달러(14조)를 기록했지만, 감독 연봉은 50%나 급감했다. USA투데이는 '2024년에 최소 3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감독은 브루스 보치·덕 멜빈, 벅 쇼월터(해고)·데이브 마르티네스·로버츠·알렉스 코라까지 6명에 불과하다'며 '감독은 매년 영향력을 잃고 있다. 연봉을 많이 올려달라고 요구해도 팀에서 거부하고 다른 사람을 찾아 그 자리를 대체하겠다고 협박할 거다. 신인 감독으로 고용되면 MLB 선수 최저 연봉은 80만 달러(11억원)보다 적은 연봉을 받더라도 일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