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요?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어요. 그래도 재밌고 행복한 일이기도 해요. 꿈나무 배우 친구들도 힘냈으면 좋겠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임지연)의 딸 하예솔 역으로 주목받은 오지율 양은 올해로 9살이다. 연예계 생활을 하기엔 어린 나이지만, 인형 같은 비주얼로 배우를 하기 전부터 키즈모델로 활발히 활동했다. 오지율 양은 추석을 맞아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린 나이에 배우란 직업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어릴 때부터 키즈 모델을 했어요. 그런데 가만히 같은 포즈로 있어야 하는 게 왜 그래야 하는지 잘 몰랐어요. 제가 호기심도 많고 활동적이라 모델 일이 점점 즐겁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실제로 오지율 양은 낯을 잘 가리지 않고 활발한 성격이라고 한다. 비교적 정적인 모델 일이 자신에게는 맞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지율 양에게 성인 못지않은 당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율 양은 “모델 일을 그만두고 나서 ‘승리호’라는 영화에 우연히 출연하게 됐다. 그런데 연기는 대사도 하고 움직일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았다”면서 “학교에서도 영화 ‘승리호’를 본 친구들이 저를 알아봐 줘서 매일매일 웃음이 나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린 나이에 자기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오지율 양은 영화 ‘승리호’를 기점으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하 ‘우영우’),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 모두 캐스팅되면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배우’로써 이름을 알렸다.
드라마 연기로는 ‘우영우’가 처음이었는데 오지율 양은 “아빠가 ‘우리 딸 고생했어. 아빠는 지율이가 자랑스러워!’라고 말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TV에 나오는 제 모습이 저도 신기했다”고 전했다. 당시 오지율 양은 배우 박은빈 아역으로 출연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색하지 않은 연기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 기자회견 당시에는 앞니가 빠져 손을 가리고 웃는 모습이 영상으로 퍼져나가면서 흐뭇한 미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오지율 양은 연기를 하면서 못 해봤던 일들을 경험하는 게 가장 좋은 순간이라고 꼽았다. 지율 양은 “힘든 순간도 있다. 여름에 겨울옷을 입거나 겨울에 반소매, 반바지를 입고 촬영하는 게 힘들지만, 신기한 경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감독님께서 잘한다고 칭찬해 주실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외향적이고 매사 긍정적인 성격 덕에 오지율 양에게 드라마 현장은 즐거운 놀이터 같다.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편인 것 같아요. 관심 가져주시는 게 모두 감사하고 행복해요. 특히 현장에 있으면 모든 게 재밌어요. 스태프 이모, 삼촌들도 좋고 현장에 갈 땐 엄마랑 늘 함께 가는데 이모, 삼촌, 선배님들이 너무 좋아서 엄마를 찾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웃음)”
오지율 양은 자신의 인생 작품을 ‘더 글로리’로 꼽으면서 “‘더 글로리’ 오디션을 보기 전에 다른 작품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져서 속상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더 글로리’ 오디션을 봤는데 캐스팅이 됐다. 정말 기뻤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더 글로리’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송혜교를 꼽았다.
“엄마가 어릴 때 송혜교 선배님 작품들을 보여주신 적이 있었어요. 처음 ‘더 글로리’ 촬영장에서 만난 날 어릴 때 제가 봤던 선배님과 느낌이 달라서 신기했어요. 문동은 선생님이 된 송혜교 선배님은 더 멋졌어요. 저도 송혜교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