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최근 직원 사망과 관련해 사외이사 중심의 독립적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표이사까지 직접 나서 사태 수습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3일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외이사진 주도로 독립적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며 "내부의 상황을 명확하게 진단해 문제점을 찾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대책위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LG디스플레이의 40대 A팀장이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직장 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A 씨는 지난해 팀장 직책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이메일에서 대책위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나온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책임져야 할 문제가 있다면 그 역시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고인과 구성원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정 사장은 "CEO로서 회사를 경영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의 업무와 애로사항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써왔는지,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한 진단과 개선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이뤄져 왔는지 뼈아픈 성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팀장의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A 씨의 상급자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경찰 측은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실족사 등 다른 가능성도 있어 다각도로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A 씨가 물에 빠지는 장면도 현재 CCTV에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A 씨가 숨진 채 한강에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