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가 대형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40분 기준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7.92% 오른 21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SM은 전 거래일보다 16.14% 오른 11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하이브는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352만3420주)를 주당 12만원씩 약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하이브는 SM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 공개매수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하이브와 SM 주가는 급등하고 있는 것.
반면 지난 7일 카카오는 SM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던 카카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11시 40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95% 하락해 6만81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는 SM이 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 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 주를 확보한다고 발표했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하이브와 손을 잡자, SM 경영진과 손을 잡은 카카오 주가는 하락하는 모양새다.
하이브가 SM과 본격적인 결합을 할 경우 K팝 시장을 좌우하는 대형 기획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하이브에는 방탄소년단을 포함해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뉴진스, 르세라핌 등의 인기 아티스트가 레이블에 속해 있으며, SM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NCT, 에스파 등의 그룹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추후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SM경영진이 하이브의 인수를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센터장 이상 상위직책자 25인)은 이날 오전 “우리는 하이브를 포함한 외부의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며 “SM은 특정 주주,세력에 의한 사유화에 반대하며,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