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코카콜라. 연합뉴스
새해 유통 기업들의 가격 인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유통하는 코카콜라의 경우 이달부터 편의점에서 파는 캔(350mL) 제품 가격이 종전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 올랐다. 코카콜라 페트병(1.5L) 가격도 기존 38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됐다.
롯데칠성음료도 이달 1일부로 펩시콜라 캔 355mL와 펩시콜라제로 캔 355mL의 편의점 가격을 기존 1700원에서 1900원으로 200원씩 인상했다. 상승률은 11.8%다.
음료도 가격이 인상됐다. 롯데칠성음료는 델몬트 오렌지(400mL)를 2000원에서 2200원으로, 레쓰비 마일드(200mL)를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했다. 옥수수수염차(340mL)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변경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원유 가격 상승에 따라 두유, 아이스크림 가격도 일제히 오르는 추세다.
당장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두유 가격을 올렸다. 남양유업의 맛있는 두유GT 검은콩깨(200mL)는 1400원에서 1700원으로 판매된다. 매일유업의 두유식이섬유(190mL)는 제품 3종 가격은1000원에서 1300원으로 30% 올랐다.
매일유업은 컵 커피 제품인 '바리스타룰스'와 '마이카페라떼' 제품 등 14개 품목의 공급 가격도 10~12.5% 올렸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빙그레가 투게더·붕어싸만코·빵또아·슈퍼콘 등의 가격을 10~12% 인상했다. 유니레버코리아 벤앤제리스 파인트(473mL)는 1만2900원에서 1만4900원으로 비싸졌다. 또 동서의 '헤일로탑' 아이스크림 4종 473mL 가격 역시 기존 1만13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14% 높아졌다.
커피 가격도 올랐다. 커피빈은 지난 3일부터 우유가 포함된 음료의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카페라떼(s)를 기존 5600원에서 5800원에, 바닐라라떼(s)는 6100원에서 63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처럼 먹거리 가격이 뛰는 것은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원자재와 물류비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로 공급 불안이 더욱 가중됐다.
문제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원자재 가격뿐 아니라 금리 인상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도 먹거리 가격이 더 가파르게 뛸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용 절감으로 운영을 이어왔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 영향을 감당하기 어려워 업계가 전반적으로 새해 가격 인상에 나선 것 같다"며 "당분간 가격 인상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을 보며 누가 먼저 올리나 눈치싸움을 하던 과거와 달리 서로 연쇄적으로 인상하고, 원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내리지도 않는다"며 "식품 가격이 소비자물가에 끼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식품기업들도 경영 혁신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흡수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