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독일과 일본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일본의 미나미노 타쿠미(왼쪽부터), 아사노 타쿠마, 마에다 다이젠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일본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도하의 기적'에 앞장섰다.
일본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독일과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챙겼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물리친 데 이어 이틀 연속 아시아 국가가 강팀을 꺾는 이변을 만들었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당연히 독일의 우세가 점쳐졌다. '전차 군단' 독일을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했다. FIFA 랭킹 11위로, 일본(24위)보다 13계단이 높다.
전반전은 독일의 압도적인 분위기로 전개됐다. 점유율에서 독일이 72%를 기록, 일본(18%, 경합 10%)을 압도했다. 패스 시도 역시 477개-99개로 4배 이상 많았다.
일본은 후반전 중반부터 분위기를 바꿨는데,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일본은 후반 12분 마에다(셀틱) 대신 아사노(보훔)를 투입했고, 후반 26분에는 다나카(뒤셀도르프)를 빼고 도안(프라이부르크)을 내보냈다. 교체로 들어간 둘 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 후반 30분 도안이 동점골을, 8분 뒤에는 아사노가 결승골을 넣었다.
전력에서 열세였지만 일본은 나름 자신감을 안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독일 축구를 경험하고 익숙한 선수들이 많아서다. 일본의 최종엔트리 26명 중 유럽파는 19명, 그 중에서도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8명으로 가장 많다. 이날 선발 명단에는 5명이 포함됐다.
독일 샬케 04에서 뛰는 주장 요시다는 "우리 대표팀에는 독일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 독일 대표팀에 대한 정보도 많은 편이다. 수비를 견고하게 한다면 분명 승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의 말대로 견고한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한 일본은 후반 조커로 나선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찬스를 잘 살려 역전까지 성공했다.
일본은 '죽음의 조'에 속했지만, 강호 독일을 무찌르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16강 진출 가능성도 커졌다. 일본은 27일 코스타리카, 12월 2일 스페인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