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13회에서는 윤겨레(지창욱 분)가 듬직한 어른으로 한 뼘 더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감정 표현에 서툴던 윤겨레는 재연(장재희 분), 호연(이천무 분) 남매를 만난 후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 누구보다 열심히 그들을 지켰으며 걱정했다. 남매의 할머니가 임종을 맞았고,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을 꼭 안아주며 토닥이는 윤겨레에게서 또 한 번의 내적 성장이 엿보였다.
하지만 결국 남매는 사촌 이모 커플에게 보내지게 됐고, 그들을 탐탁지 않아 하던 윤겨레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픈 건 참아야 하는 게 아니라, 알려야 하는 거야. 그래야 어른들이 도와줄 수 있어”라며 위험에 처하면 언제든지 자신을 부를 수 있도록 남매에게 당부, 윤겨레의 깊은 눈빛이 잔잔한 감동을 드리웠다.
그런가 하면 앞서 윤겨레가 윤기춘(남경주 분)이 그동안 증오해왔던 자신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바. 병원 복도에서 다시 마주한 윤겨레와 윤기춘의 사이로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윤기춘에게 윤겨레는 “이젠 좋은 말로 안 해. 그러니까 진짜 여기서 꺼져 당장”이라며 분노,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이어 윤기춘이 깨어난 것을 왜 말해주지 않느냐 묻는 서연주(최수영 분)에 윤겨레는 서연주가 가진 짐을 덜어주려 했다고 무덤덤하게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윤기춘을 반드시 내보내겠다는 결심이 담긴 윤겨레의 결연한 눈빛이 극적 텐션을 더했다.
방송 말미 윤겨레는 남매에게서 걸려 온 부재중 전화에 불현듯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다. 다급히 남매의 사촌 이모 커플이 있는 곳을 향해 갔고, 그간 그들을 향해 쌓아온 의구심을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표출했다. 깨뜨린 맥주병을 겨누는 윤겨레의 몰아치는 감정이 긴박감을 절정으로 끌어올리며 심장을 철렁 내려앉게 하는 엔딩을 선사했다.
불안하고 위태롭던 한 청년이 ‘팀 지니’를 만나 소소한 행복으로 평범한 일상을 찾아가는 과정을 폭넓은 감정선으로 표현하며 진가를 입증한 지창욱. 윤겨레의 서사를 세밀하게 풀어내고 있는 그의 호연에 시청자들의 공감 어린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