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강원FC를 꺾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가 반전에 성공할까.
울산은 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K리그1 2022 2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승점 40(12승 4무 3패)으로 리그 선두다. 2022시즌 K리그1 정규리그 일정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줄곧 리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반면 강원은 승점 21(5승 6무 8패)로 리그 9위에 자리했다. 1부에서는 10위부터 최대 3팀이 K리그2(2부)로 강등될 수 있다.
울산은 반전이 필요하다. 최근 저조한 경기력으로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리그 최하위이자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은 성남FC와 지난달 26일 리그 18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달 29일 부천FC와의 FA(대한축구협회)컵 8강전에서는 승부차기 접전 끝(6-5 승)에 4강에 어렵게 진출했다. 울산은 6월 A매치 휴식 이후 리그 4경기에서 1승 1무 2패에 그쳤다.
이 기간 라이벌 팀에 연이어 패한 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19일 전북 현대와 맞붙은 ‘현대가 더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전반 30분 만에 3골을 얻어맞았다. 울산의 부진이 여기서 시작됐다. 지난 2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는 0-2로 완패했다. 울산과 리그 2위 전북과 승점 차는 5점으로 좁혀졌다.
최용수 강원FC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위기의 순간 홍명보(53) 울산 감독은 최용수(49) 강원 감독과 맞대결을 치른다.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다. 지난 5월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양 팀 사령탑의 K리그 첫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3-1로 이겼다. 첫 맞대결 직전 수원 삼성에 일격(0-1 패)을 당했던 울산은 강원을 잡고 리그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 행진을 달렸다.
울산은 강원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통산 전적 21승 5무 2패로 압도적 우위였다. 지난 2012년 5월 26일 1-2 패배 후 강원에 진 적이 없다. 올 시즌 리그 팀 순위와 득점 부문에서 하위권에 처져 있는 강원은 반등을 노리는 울산이 꼭 잡아야 하는 경기다.
올 시즌 내내 주춤했던 강원의 공격력이 최근 살아나고 있다. 17라운드까지 팀 16득점에 그쳤던 강원은 최근 2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2연승을 달렸다. 강원 측면 공격수 김대원이 2경기에서 2골·3도움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대원뿐만 아니라 이정협, 임창우, 김영빈, 정승용 등 5명의 선수가 골 맛을 봤다. 미드필더 양현준도 컨디션이 좋다.
반면 울산 수비수들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과 김태환은 6월 A매치를 소화하고 곧바로 리그 경기를 뛰는 등 빡빡한 일정에 지쳐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도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한 달 넘게 뛰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 내내 원두재가 이탈한 사이, 중원 허리 라인에 나서고 있는 박용우가 홀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홍명보 감독의 ‘믿을맨’은 공격수 엄원상이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고 있는 엄원상은 상대가 지치기 시작할 무렵교체 선수로 피치에 들어서 상대 수비진을 휘젓는다. 지난 강원과 맞대결에서도 전반 25분 교체 투입해 1골·2도움을 터뜨리며 울산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강원은 리그 최다 실점(28실점) 3위다. 엄원상의 발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