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이집트 대표팀의 친선경기가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4대 1로 승리한 손흥민 등 대표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06.14/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숨 가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손흥민은 15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A매치를 치른) 2주 동안 너무 행복했다. 너무 일찍 끝난 거 같아서 허전하지만 잘 쉬고, 곧 만나요. 우리”라고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이집트와 평가전(4-1 승)에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대표팀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골에 관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어느 때보다 바쁜 시즌이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23골)을 차지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해리 케인(영국)이 타 구단으로의 이적 논란을 일으키며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손흥민은 35경기에 출전하며 23골·7도움을 기록해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강행군을 했다. 그는 EPL 시즌 중간에 치러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4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시즌을 마친 후 ‘골든부트(득점왕)’를 든 채 금의환향한 손흥민은 쉴 새 없었다. “대표팀에 주어진 시간이 짧다”며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해 6월 4연전을 준비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은 대표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소집될 때마다 ‘혹사 논란’이 따라다닌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지난 9일 밝힌 손흥민의 비행시간과 이동 거리에 따르면, 그는 최근 3시즌(2018~19·2019~20·2020~21) 동안 300시간을 비행했고 이동 거리는 22만㎞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FIFpro조차 손흥민의 혹사를 우려할 정도였다.
이럴 때마다 손흥민은 “유럽 외 다른 국가 출신이면 다 겪는 일”이라면서 “나는 괜찮다. 태극마크 다는 건 영광”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번 6월 A매치에서도 손흥민은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6월 대표팀 소집 선수 중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건 손흥민이 유일하다. 4경기 중 3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유일하게 경기 도중 교체됐던 칠레전에서는 후반 47분에야 벤치에 들어갔다.
손흥민은 맡은 역할도 다양했다. 브라질전에서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고, 칠레전에서는 원톱으로 출전했다. 파라과이, 이집트와 경기에서는 황의조와 투톱을 이뤘다. 손흥민은 벤투호 전술의 핵심이기에 실전에서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도록 미리 점검했다. 특히 이집트전에서 손흥민은 중원뿐 아니라 수비라인까지 넘어오는 등 폭넓은 활동량을 보였다.
손흥민의 강행군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소속팀 토트넘은 프리시즌인 내달 10일 국내에 찾아 13일 ‘K리그 올스타’인 팀 K리그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치르고, 16일 스페인 명문 세비야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손흥민도 팀에 합류해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