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프로드 SUV(오프로더)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최근 캠핑 열풍에 맞춰 다양한 오프로드 차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다음 달 중순 정통 오프로더 '뉴 포드 브롱코'의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브롱코는 포드가 칼을 갈아온 야심작으로 평가된다. 1965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중형 오프로더로 1996년 단종됐다가 25년 만인 지난해 부활했다.
특히 브롱코는 탈부착이 가능한 도어와 루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조립식으로 제작돼 개인 취향에 따라 차량의 문과 지붕을 뗐다가 붙일 수 있다. 문과 지붕을 뗀 브롱코는 산악 및 해안 등 오프로드 환경에서 보다 큰 주행의 재미를 제공한다는 게 포드 측의 설명이다. 분리된 문은 전용 가방에 넣어 트렁크 내 보관이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2.7ℓ V6 에코부스트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5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8.2km/ℓ다. 개성 넘치는 SUV 부활에 미국 소비자들의 호응도 뜨거워 주문 계약만 12만 대를 넘기기도 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와 부가세를 포함해 6900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들어오는 초도 물량은 500~600대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고성능 오프로더 '디펜더'의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출시한 인제니움 I4 가솔린 모델 '디펜더110 P300 X-다이나믹 SE'에 이어 고성능 인제니움 I6 가솔린 모델인 P400 X를 선보였다.
신차는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56.1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신형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1초 만에 도달한다.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를 탑재해 운전자는 본인의 취향에 맞게 새로운 오프로드 모드도 설정할 수 있다. 현재 사전계약을 받고 있으며, 가격은 1억4117만원이다.
이처럼 신형 오프로더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국내에서 사실상 경쟁자가 없던 지프 '랭글러'와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랭글러는 지난해 3128대가 팔려 전년(2815대) 대비 판매량이 11.1% 증가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구가했다. 이는 지프 브랜드의 급성장으로 이어졌다. 지프는 지난해 총 1만449대를 판매해 메이저 수입 브랜드 기준인 연 1만 대 판매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캠핑 열풍이 부는 상황에서 강한 남성미를 자극하는 오프로더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며 "소비자 관심이 높이지는 가운데 결국 흥행의 관건은 '물량 수급' 문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