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 사진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뛴 2021시즌 수비하는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새 외국인 타자로 입단한 마이크 터크먼(32)이 텅 빈 대전 외야에서 해결사가 되어줄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 강도 높은 선수단 리빌딩을 진행했다.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정은원, 18홈런을 치며 4번 타자로 성장한 노시환이 크게 성장했다. 하주석과 최재훈은 수비의 중심인 유격수와 포수에서 내야의 중심을 지켰다.
단단해진 내야와 달리 외야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팀 외야 타율이 0.198에 불과하며 리그 최하위의 생산성을 기록했다. 여러 선수가 시험대에 올랐지만 확실한 주전 선수를 건져내지 못했다. 이어 스토브리그에서 외야 FA(자유계약선수)로 전력 보강을 노릴 수 있었지만, 결국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한 채 스토브리그를 마쳤다.
FA 영입에 실패한 한화지만 믿을 구석이 하나 있다. 새 외국인 타자인 터크먼이다. 터크먼은 지난 5일 구단을 통해 “새 시즌을 한화 이글스와 시작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흥분된다”고 전했다. 그는 “내 강점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라고 밝히면서 “이전에도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었던 경험이 있는데 어린 선수들은 항상 본인을 증명해내기 위해 열심히 한다. 한화에서도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 나 역시 그런 분위기에 맞춰 스스로에게 높은 수준의 기대치를 가지고 프로페셔널한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기대했다.
‘강한 의지’ 말고도 터크먼의 강점이 또 있다. 트리플A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0.866의 중장거리 타자인 그는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을 두루 갖췄다. 한화 관계자는 “터크먼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볼넷%가 12%”라며 “라이온 힐리(통산 4.7%), 브랜든 반즈(통산 6.7%) 등 이전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MLB 평균(2021시즌 평균 8.7%)과 비교해도 평균 이상이었다”라고 소개했다. 존 바깥의 공에 휘두르는 비율(O-swing%) 역시 지난해 22.1%(통산 23.5%)로 MLB 평균(31.3%)에 비해 다소 낮았다. 콘택트% 역시 통산 74.8%를 기록했다. KBO리그 구단의 한 분석원은 “터크먼은 트리플A에서도 콘택트% 79% 안팎으로 준수했던 타자”라고 소개했다. 자신만의 존이 잡혀 있고, 콘택트 능력을 갖춘 만큼 낯선 KBO리그에서 빠른 적응을 기대할 수 있다.
수비력 역시 훌륭하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MLB에서도 상위권인 수비력을 자랑한다. MLB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는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터크먼은 지난 시즌 외야수로 OAA(평균 대비 아웃 카운트 생산 능력) +3을 기록했다. 주전보다는 백업 외야수로 388이닝만 소화했지만, 위기마다 호수비를 펼치며 누적 성적인 OAA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9일(한국시간)에는 지구 우승을 다퉜던 LA 다저스와 맞대결에서 살아있는 전설 알버트 푸홀스의 홈런을 글러브 끝으로 훔쳐내기도 했다. 정규시즌 절반 정도인 86경기에 출장해 694이닝을 소화했던 2019년에는 OAA가 +9에 달했다. 지난 시즌 풀 시즌을 소화한 외야수 중 +10 이상을 기록한 외야수는 단 9명에 불과했다. KBO리그 적응에 성공한다면, 공격과 수비 모두 한화의 중심을 지켜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