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교야구 무대에선 투수가 유독 빛났다.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아마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유망한 투수 이주형(18·충암고)과 최지민(18·강릉고)이 올라 각축을 벌이고 있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인 이주형은 올해 22경기에서 91이닝을 던져 9승 2패, 평균자책점 2.27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키 195㎝·체중 100㎏의 당당한 체격인 이주형은 최고 구속 시속 145㎞ 직구와 주 무기 싱커로 노련한 투구를 선보였다.
올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충암고의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대통령배에선 인상고와 준결승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했다. 청룡기에선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와 역투해 MVP와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이주형은 올해 활약에 힘입어 지난 9월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에 지명됐다.
고교 최고 좌완 투수인 최지민의 올해 성적도 아주 뛰어났다. 15경기에 나와 8승 1패,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했다. 키 186㎝·체중 94㎏인 최지민은 고교 선수답지 않은 정교한 제구력을 뽐냈다.
최지민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점령했다. 5경기에 나서 3승을 거뒀다. 21과 3분의 1이닝을 던졌서 1자책점만 기록하면서 MVP와 우수투수상을 모두 석권했다. 최지민의 호투에 강릉고는 1975년 창단 후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했다. 최지민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아마 지도자상에는 이영복 충암고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이 감독은 지난 2004년 말 충암고 야구부를 맡았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잘 파악하고, 팀 전력에 맞는 선수를 빠르게 영입해 충암고의 조직력을 잘 다졌다. 이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충암고는 2005년에 대통령배 준결승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우승을 코앞에 두고 놓친 적이 많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7년 사이 전국대회에서 준우승만 4차례 했다. 그러나 올해는 청룡기와 대통령배에서 우승하면서 '만년 준우승 팀' 꼬리표를 뗐다. 대통령배는 31년 만에 우승, 청룡기는 1970년 창단 이후 첫 우승이라 기쁨이 더했다. 이 감독은 올해 주말리그 서울권B에서 전·후반기 감독상에 이어 대통령배, 청룡기 감독상도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