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개인통산 6번째 구원왕을 확정한 삼성 오승환. IS 포토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돌부처' 오승환(39·삼성)은 일찌감치 2021시즌 구원왕을 확정했다. 오승환은 시즌 내내 독주하며 20세이브, 그리고 30세이브 고지를 넘어섰고 지난 13일 2013년 손승락(당시 넥센·만 31세)이 보유하고 있던 리그 최고령 40세이브 기록까지 갈이 치웠다. 한 주에만 5세이브를 챙겨 통산 6번째 구원왕을 자축했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오승환을 10월 둘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오승환은 삼성의 버팀목이다. 불혹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세월을 잊은 호투로 뒷문을 지켰다. 계투진에 부상에 부진이 겹쳐 변수가 많았지만 '돌부처'는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전반기가 끝난 뒤 도쿄올림픽에 출전, 휴식기가 거의 없는 강행군을 치르고 있지만 끄떡없다. 그의 존재감 덕분에 삼성은 2015년 이후 6년 만에 가을 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2019년 8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삼성으로 돌아왔을 때 "'라팍(홈구장)에서 가을 야구가 열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한 그의 약속이 현실이 됐다.
-주간 MVP 소감은. "소감이라는 게 별거 있을까.(웃음)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치열하게 하고 있는데 뜻깊은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
-통산 6번째 구원왕을 확정했는데. "진짜 별다른 감흥이 아직 없다. 시즌이 끝난 게 아니지 않나. 그래도 일단 기분이 좋은 건 확실하다."
-후반기 성적이 훨씬 안정적인데, 유지하는 비결이 있을까. "시즌 중반 체력이 떨어지는 걸 아직 느껴보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4월 평균자책점 6.75)에 안 좋았던 거는 해외로 전지훈련을 가지 못한 영향이었던 거 같다."
-구속이 약간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는데.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구속이라는 게 통계마다 다 다르다. 구단 기록으로는 1년 내내 떨어진 부분이 없다. 방송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고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난 (구속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13년 한국시리즈 이후 8년 만에 가을 야구를 앞뒀는데. "라이온즈파크(2016년 개장)에서 처음 하는 가을 야구지 않나. 지난해 복귀하면서 팬들한테 했던 약속을 지켰다는 게 기분 좋다."
2021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대 4로 9회말 수비를 마치며 승리를 거둔 마무리 오승환이 포수 강민호와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9.23/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부분이 있을까. "지난 시즌은 재작년 수술(팔꿈치)하고 1년 만에 복귀했던 해였다. 연습경기도 거의 소화하지 않고 재활에만 몰두했다. 1년이라는 공백 기간 실전 경험이 떨어질 수 있는데 그런 걸 고려하면 오히려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든다. (올 시즌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과정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삼성 불펜에 젊은 선수가 많아 책임감도 커졌는데. "많은 분이 '삼성은 선발이 좋지만, 마무리까지 이어지는 부분에 불안감이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오히려 난 그런 게 없다. 선수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텨나가는 게 결국 우리 팀의 힘이 되지 않을까."
-팬들의 기대가 크다. "나 역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도 많은 홈팬이 야구장을 찾아주시고 있다. 정말 감사하고 (대구에서 가을 야구를 한다면) 뜻깊을 것 같다."
-후반기 8회 투입되는 횟수가 늘었는데. "크게 문제 될 건 아니다. (후반기부터) 연장 승부가 없어졌고 워낙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하고 있어서 오히려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포수 강민호와 호흡은. "경험이 많아 타자와 어떻게 대결해야 하는지 잘 안다. 그라운드 위에서나 더그아웃에서 많은 얘길 나눈다. 투수의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을 잘 파악해 그날 베스트 투구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도움을 많이 준다. 리딩이나 수비도 좋지만, 점수까지 내준다면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