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펼쳐진 올스타전 홈런더비. 사진=게티이미지 한여름의 더위를 속 시원하게 날려줄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최대 행사가 돌아왔다.
MLB 최고의 홈런 타자를 가리는 올스타전 행사인 홈런더비가 13일 오전 8시 45분(한국시간)에 막을 올린다. 장소는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미국 덴버주 쿠어스 필드다. 해발 약 1600m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에서 2년 만에 열리는 올스타전 홈런더비가 ‘홈런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홈런왕은 누가 될까.
팬들의 시선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로 쏠린다. 오타니는 올 시즌 33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MLB 홈런 부문 전체 1위를 질주했다. 2005년 최희섭의 뒤를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로 홈런 더비에 출전한다. 일본 선수로는 처음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오타니는 단지 홈런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야구를 파괴하고 있다”며 “420피트(128m) 이상의 홈런을 17개나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올 시즌 오타니의 최장 비거리 홈런은 470피트(143m)이며 최고 타구 속도는 117.2마일(188.6㎞)이다.
오타니의 적수로는 ‘디펜딩 챔피언’ 피트 알론소(27·뉴욕 메츠)가 꼽힌다. 알론소는 지난 2019년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를 꺾고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우승했다. 작년에는 올스타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매체는 “이제 알론소는 켄 그리피 주니어,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프린스 필더와 함께 2회 이상의 홈런더비 챔피언 자리를 차지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알론소는 올 시즌 17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최장 비거리는 443피트(135m)다.
조이 갈로(28·텍사스 레인저스)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갈로는 홈런더비에 처음 참가한다. 하지만 갈로는 극단적으로 잡아당겨 치는 ‘풀 히터(pull hitter)’이기 때문에 홈런더비에 적합한 타자가 될 수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비거리 495피트(151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올 시즌에는 개막 직후 66경기에서 11개의 홈런에 불과했지만, 이후 19경기에서 13번의 홈런을 때려내 시즌 24홈런으로 MLB 홈런 5위에 올라섰다. 지난 7월 디트로이트전에서 때려낸 462피트(141m) 홈런이 올 시즌 최장 비거리다.
이외에도 후안 소토(10홈런·워싱턴), 트레버 스토리(11홈런·콜로라도), 맷 올슨(20홈런·오클랜드), 트레이 맨시니(15홈런·볼티모어), 살바도르 페레즈(20홈런·캔자스시티)가 홈런더비에 출전한다. 홈런더비 매치업은 올해 홈런 순위에 따라 결정됐다. 홈런더비에 참가하는 타자 중 홈런 1위인 오타니는 8위 소토에 맞붙고, 2위인 갈로는 7위 스토리에 맞붙는 형식이다. 홈런 개수가 같은 경우 지난 시즌 홈런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다.
배팅 박스에 선 타자는 1·2라운드에서 라운드당 3분, 최종 라운드에서 2분을 배정받는다. 배팅볼이 던져지는 순간 타이머의 시간은 함께 시작되고 시간 종료와 함께 라운드는 종료된다. 보너스 시간도 있다. 타자가 규정 시간 내 475피트(144m)가 넘는 홈런 비거리를 기록하면 30초의 추가 시간을 얻는다. 또한 모든 타자는 규정 시간이 끝나면 30초를 더 받는다. 타자는 세 번의 라운드 규정 시간 동안 각각 45초의 타임아웃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