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13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선발 이대은이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10.13/ KT 불펜 투수 이대은(32)이 '묵직하게' 돌아왔다.
이대은은 지난 6일 시즌 첫 1군에 등록됐다. 지난해 12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6월 8일부터 2군 실전 등판을 시작해 마침내 1군 부름을 받았다. 2군 성적은 8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86(9⅓이닝 14탈삼진 4자책점).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대은은 몸집이 꽤 커진 모습이었다. 그는 "살이 10㎏ 정도 쪘다. 작년에 많이 빠졌는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겨울에 살을 찌웠다"고 했다.
이대은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90㎏ 정도의 체중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마음고생이 더해지면서 86㎏까지 떨어졌다. 고심 끝에 다른 시도를 해보자고 판단해 체중을 늘렸다. 98㎏까지 찍은 뒤 현재 96㎏ 정도가 유지되고 있다. 체중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면 발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불편한 것도 없다. 공에 무게감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며 웃었다.
이대은은 이강철 감독이 기대하는 '복귀 전력'이다. 지난 6일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한 엄상백과 함께 KT 불펜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는 카드다. 마이너리그 유턴파 출신으로 지난해 17세이브를 기록한 경력.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위력적인 포크볼까지 던진다. 제구만 잡히면 마무리 투수로 손색없다. 현재 뒷문을 맡은 김재윤에 앞서 1이닝 정도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대은은 "수술하고 아픈 데 전혀 없다. 몸 상태는 작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재활 치료를 열심히 했다. (1군에) 올라가서 잘할 생각으로 몸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T는 시즌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최근 불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김재윤과 박시영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고 왼손 불펜 이창재의 컨디션도 상승세다. 이대은은 "팀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민폐만 되지 말자고 생각한다. 좋은 분위기 이어갈 수 있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