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오마이걸(OH MY GIRL)이 막강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남들은 7년 차 징크스라는데, 전성기를 맞으며 톱 걸그룹 라인업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오마이걸은 지난 10일 여덟 번째 미니 앨범 'Dear OHMYGIRL'(디어 오마이걸)로 컴백하고 타이틀곡 'DUN DUN DANCE'(던 던 댄스) 활동을 시작했다. 노래는 발매 1시간만에 멜론 실시간 차트 8위에 진입했고 톱100에 수록곡 6개를 올려놓았다. 11일에는 지니와 벅스에서 1위를 차지했고 멜론 최신 24Hit(24시간 누적차트)에서도 1위를 유지 중이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약 32시간 만에 조회 수 1000만 회를 달성했고,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2위에 안착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음반 시장에서의 기세 또한 무섭다. 이틀간 5만7000여장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며 자체 신기록을 수립했다. 5일 치 집계가 남았음에도 전작 3개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이며, 지난해 '살짝 설렜어'로 대박을 낸 앨범 '논스탑' 보다 약 2.5배나 많이 팔렸다. 2015년 4월 앨범 '오마이걸'로 데뷔해 만 6년을 지나온 그룹으로는 이례적인 성과다. 고민이 많아지는 7년 차에 눈부신 기록을 써내려가며 앞으로의 그룹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번 음반 제목을 '디어 오마이걸'로 정한 것도 인상적이다. 효정은 "데뷔앨범 빼고는 오마이걸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적이 없었다. 그래서 애착이 많이 간다. 트랙 전반에 서로에게 해주는 듯한 이야기들, 우리가 성장해 온 이야기들이 많아서 듣는 순간 딱 오마이걸이 생각날 거다"고 말했다. 지호는 "이번 앨범이 '오마이걸의 자기소개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완성도 높은 곡을 내기 위해 노력도 굉장히 많이 했다"라고 부연했다. 엔터 업계에서도 오마이걸의 성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레드벨벳, 트와이스, 블랙핑크, 있지 등 중견 3사가 장기집권한 걸그룹 시장에 RBW가 마마무와 오마이걸이란 막강 걸파워 라인업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마마무를 키운 RBW는 오마이걸 소속사인 W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0%이상을 확보, 자회사로 편입했다. WM은 레이블 형태로 기존 운영 방식으로 오마이걸을 계속 키워나간다. 멤버들의 각개전투도 기대되는 시점이다. 아역출신의 비니를 비롯해 멤버 아린은 연기로 발을 넓혔고, 유아는 솔로 데뷔해 '숲의 아이'로 인기를 모았다. 예능감 넘치는 승희, 꾸밈없는 유튜브로 화제를 모은 미미와 효정, 자체 콘텐트에서 '먹방퀸'으로 떠오른 지호까지 일곱 멤버들 모두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효정은 "천천히 한 계단 한 계단씩 걸어서 나아갔다. 계단이 낮더라도 높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렇게 우리의 길을 열심히 걷다보니 어느새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노래가 생겼다"고 했고, 비니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천천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그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