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홍창기. 타율 0.375로 팀 내에서 가장 높다. LG가 가벼운 발걸음 속에 홈 잠실구장으로 향한다.
LG는 시즌 초반 답답한 공격력에 속을 태웠다. 개막 후 3경기 동안 2승 1패를 올렸으나, 이 기간 팀 타율은 0.186으로 최하위였다. 시범경기 역시 팀 타율 0.215로 꼴찌였다. 그나마 마운드가 버텨준 덕에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그래도 계속된 공격력 침체에 류지현 감독은 "선발 투수가 정말 잘 던졌으나 (타선 침체로) 중간 계투에 과부하가 걸린 듯 하다. 공격력이 좋아지면 된다"라며 "홈으로 향하면 좀 나아지겠죠"라고 기대했다.
답답한 공격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8일 수원에서 열린 KT전에 시즌 첫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7-3으로 이겼다.
대타 카드와 타순 변화가 주효했다. 0-0으로 맞선 5회 1사 만루에서 선발 포수로 나선 김재성을 대신해 대타로 투입된 유강남이 KT 배제성에게 만루 홈런을 뽑아냈다. 이어 배제성에게 상대 타율 0.625(16타수 10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여 2번 타순으로 올라온 오지환이 후속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2번에서 6번으로 옮긴 이천웅도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고, 4번타자로 나서던 이형종은 드디어 시즌 첫 안타(2루타)를 뽑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뒤 "공격에선 오늘(8일)을 기점으로 더욱 좋아지는 모습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LG는 9일 이번 정규시즌 홈 개막전을 치른다. 2019년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1위)에 정규시즌 순위가 뒤져 개막 둘째 주에 홈 개막전을 갖게 됐다.
상대는 3승 1패로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SSG다.
공격력이 침체된 상태에서 홈 개막전을 맞는다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드디어 막힌 혈을 뚫었다.
9일 SSG전은 트레이드로 이적한 함덕주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함덕주는 컨디션 점검 차 마운드에 오른 지난 4일 NC전에서 켈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LG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를 신고한 그는 익숙한 잠실구장에서 새로운 홈 팬들 앞에 인사한다. 함덕주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막강 원투 펀치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10일 케이시 켈리, 11일 수아레즈가 차례대로 등판한다. 각각 첫 등판에서 5이닝 1실점,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