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배우 원빈이 영화 '아저씨' 이후 새 작품을 내놓지 않은 지 꼬박 10년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여전히 알 수 없는 신비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13일 원빈이 오랜만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늦은 오후 서울 강남구 모처에 등장해 행인들을 놀라게 했기 때문.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인 터라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원빈을 포착한 시민들의 사진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세상 나들이에 나선 원빈을 향한 대중의 첫 반응은 '역시 원빈'. '아저씨'에 등장할 때나 10년이 지난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 없는 훈훈한 외모가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만 42세인 그가 똑같은 얼굴로 등장하자 '뱀파이어 미모'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그러나 역시 부정적 시선도 있다. 원빈은 몇 해 전에도, 지난해에도 광고를 통해 대중과 만났다. 그가 거장 감독 혹은 작가로부터 출연 러브콜을 받았다는 보도가 이따금 나왔으나 그럴 때마다 결론은 '고사'였다. 비슷한 상황이 10년째 반복됐다. 배우보다 광고 모델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는 이미 여러 해 전부터 나왔다. 2020년 광고 촬영을 위해 강남에 등장한 원빈을 향해서도 비슷한 반응이 뒤따랐다.
지난해 9월에는 원빈이 모델로 활동 중인 한 브랜드의 홍보대행사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기사 내에 '배우' 언급은 지양해 달라"고 요청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홍보대행사 측이 "원빈 소속사와는 무관한 요청"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로 인해 그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더해졌다.
자신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모두 마다하는 것은 아니다. 소속사를 통해 시나리오를 받고 검토하지만 결국은 고사한다. 아내 이나영이 오랜 침묵을 깨고 지난해 드라마와 영화에 모두 출연하며 활동을 재개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광고계에선 여전히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원빈은 1년에 7억 원 이상의 모델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빈을 대표하는 커피 광고는 12년째 출연 중이며, 지난 3월에는 골프웨어 모델로 새 화보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8년부터 모델로 활동 중인 한 남성복 브랜드는 2019년 1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작품 활동이 전무함에도 광고 모델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