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대(23)가 데뷔 첫 미니시리즈 완주를 마쳤다. 185cm의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자랑, MBC 수목극 '어쩌다 발견한 하루' 오남주 역을 소화했다. 오글거리는 대사들이 난무했지만 주인공으로서 역할에 집중했다. 이나은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고 안방극장의 눈도장을 찍었다.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배우 김영대로서, 한걸음 더 나아간 계기였다.
인생은 어디로 흘러갈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중국 유명대학에서 평범한 직장인을 꿈꾸던 대학생이 우연한 기회로 배우가 됐다. 연기가 하면 할수록 재밌고 욕심이 난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중국 명문대(푸단대학교) 출신이더라. 유학은 언제 간 것인가.
"고등학교 때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하얼빈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했다. 하얼빈은 추울 때 너무 춥고 더울 때 너무 덥다. 그래서 힘들었다. 중국 학교엔 중간 체조가 있다. 필수 체조가 세 가지인데 아침 체조 눈 체조 중간 체조다. 겨울에 체조 한 번 하면 설인이 되곤 했다.(웃음) 한국에 친구가 많이 없는 게 아쉽다. 제일 친했던 친구들이 해외에 있다. 그래서 '어쩌다 발견한 하루' 친구들이 더욱 각별했던 것 같다."
-드라마가 중국에서도 반응이 좋더라. 언어면에선 유리하지 않나. 중국 활동도 고려하고 있나.
"안 그래도 드라마 제작사에서 중국에 보낼 영상이 필요하다고 해서 중국어로 촬영했다. 중국 활동에 대한 욕심이 있다. 꼭 하고 싶다. 중국 소속사도 있다. 일본어도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데 한국과 중국, 일본 진출이 목표다."
-학창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노는 걸 진짜 좋아했다.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 햇볕에 그을리며 놀았다. 기숙사 생활을 하니 6명이 한 방에 같이 살았다. 같이 행동하고 밥 먹고 우리끼리 있으면 노느라 바빴다. 입시 때는 부랴부랴 공부했다. 치열하게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치열하게 놀다 보니 치열하게 공부할 맛도 났다. 근데 요즘은 좀 많이 사그라든 것 같다."
-취미나 특기는 무엇인가.
"강아지 키우고 싶어서 어제도 보고 왔다. 너무 귀엽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다. 어디 잘 나가는 스타일도 아니고 집에 있으면 빈둥거리기만 해서 강아지를 입양해서 키우면 좋을 것 같다. 강아지와 함께 산책도 하고 일상을 함께 하고 싶다."
-모델로 먼저 데뷔하지 않았나.
"광고 모델로 데뷔한 후 모델로 쇼에도 서고 그랬다.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방학 때 한국에 왔다가 대표님을 만났다. 대표님이 권해서, 기회가 되어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 전까지만 해도 과 졸업한 선배들이 취업하니 취업을 생각하며 현실적으로 살고 있었다. 갑자기 인생이 바뀐 게 신기하고 낯설기도 하다. 카메라가 어딨는지도 몰라서 처음에 촬영장 나갔을 때 카메라를 등지고 연기하고 그랬다.(웃음)"
-복학 계획이 있나.
"복학은 아마 못 할 것 같다. 2년 넘게 휴학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 작품이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복학할까 생각도 했는데 그때 딱 들었던 생각이 공부도 힘들고 연기도 힘들고 어렵다. 근데 이왕 힘들 거 조금이라도 욕심나고 재밌는 걸 하면 좀 더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용기 있게 시작했기에 배우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
-롤모델은.
"연기라는 게 그 사람의 내면에서 나오는 게 크다고 생각한다. 유해진 선배님을 너무 좋아한다. 사람 자체가 좋아 보이고 무슨 장르에서 어떤 연기를 하든 좋은 내면을 가진 게 보이고 잘 묻어난다. 그런 걸 볼 때 진짜 존경스럽다."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
"직업 자체가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존감 중에 올바른 자존감을 가지고 싶다. 누구보다 우월하고 뛰어나다고 하는 우월함에서 나오는 자존감이 아니라 일관성 있는 모습들을 통해 얻은 신뢰에서 나오는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강해지고 싶다. 건강한 자존감은 모든 직업에서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