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은이 JTBC 금토극 '멜로가 체질'을 통해 누구보다 환한 빛을 내고 있다. 싱글맘 황한주 역으로 분해 일터와 가정을 오가며 짠내 나는 연기를 펼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워 보고 있노라면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2010년 영화 '귀'로 데뷔, 거의 7년에 가까운 시간을 무명으로 보냈다. 영화 '리얼'(2017)부터 존재감을 조금씩 드러낸 그는 영화 '창궐' '도어락'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현재 '멜로가 체질'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와 주연의 자리를 꿰찼다. 그래서 그런지 인기에 대한 집착보다는 연기의 맛, 연기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진정성 넘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앞으로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올 추석은 '멜로가 체질'과 함께하길 바란다"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복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극 중 천우희, 전여빈과의 관계가 부럽다. "실제 촬영하면서 진짜 이런 친구들이랑 같이 살면 너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든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친구들과 나란히 앉아 저녁을 맥주 한 캔으로 마침표 찍는 게 부러웠다. "하루를 딱 마무리 짓는 좋은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집안이 술을 안 먹는 분위기다. 그런 분위기를 집에서 즐기는 것에 대한 낯섦과 로망이 동시에 있다. 그걸 이번에 촬영하면서 많이 풀었다. 촬영할 땐 컷이 나도 우리끼리 안주 먹으며 계속 수다를 했다. 진짜 재밌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없나. "진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전)여빈(은정)이가 '나 힘들어. 너희한테 하는 이야기야'라고 말한 후 우리가 달려가서 보듬어주는 신이 있는데 진짜 그 신은 끝나고 나서도 눈물이 안 멈추더라. 금방 감정에서 빠져나오는 편인데 한참 동안 먹먹했다. 기분이 이상했다. (천)우희도 그러더라."
-천우희, 전여빈은 실제 어떤 배우들이었나. "우희 같은 경우 그동안 그렇게 강한 캐릭터를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로 밝고 착했다. 여빈이와 나에 비해 작품이나 현장에 대한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중심을 잘 잡아줬다. 고마웠다. 우리랑 같이 잘 어울리면서도 중심을 잘 잡아주는 배우였다. 의지가 많이 됐다. 여빈이는 극 중에서 걸 크러시 하고 시크한 부분들이 있는데, 실제로 너무 엉뚱하고 귀엽다. 에너지도 좋다. 여빈이가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슛 들어가면 바로 차분해져야 했다. 동생이긴 하지만 진중한 면도 많고 깊은 친구란 느낌을 받았다." -사랑스러운 황한주 캐릭터와 얼마나 싱크로율이 높은가. "50대 50 반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분명 한주한테 보이는 부분은 나한테도 있는 부분이다. 근데 좀 다른 부분은 한주에 비해 사이다 같은 성격이다. 장난기도 많고 한주처럼 엉뚱한 면도 있다. 애교가 막 두루두루 있는 편은 아니나 장난기가 많다 보니 엉뚱한 면에서 애교스럽게 봐주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한주처럼 마냥 여리지는 않다. 한주가 외유내강 스타일이라면, 난 외강내유 스타일이다."
-8회에 등장한 '오빠' 애교신이 아주 핫했다. "주변에서 엄청나게 열광해줬다. 같이 작품 하는 친구들이 그 회에서 만큼은 각자 연락을 주더라. 감사하게도 칭찬을 많이 해줘서 좋았다. 처음엔 진짜 힘들었다. 초반부에 찍었다. 현장이 익숙지 않은데 이걸 찍으려니 휴. 애교 장면은 길고 '어떻게 하지?' 고민을 거듭했다. 처음에 한, 두 컷 찍었을 때는 집에 가고 싶었다. 할 때마다 구석에 가서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현타'가 왔다. 감독님이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고 했는데 진짜 나중엔 익숙해져서 연기 욕심이 났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