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뭐든지 프렌즈'는 박나래·양세형·문세윤·양세찬 등 현재 방송가 섭외 1순위인 대세 코미디언들을 한곳에 모아 화제가 됐다. 이런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이 무색하게도 1·2회를 제외하면 0.9%-0.7% 등 1% 미만 시청률에 그쳤다. 같은 시간대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MBC '라디오스타' 등 쟁쟁한 경쟁 프로그램이 있어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든 자리인 점을 고려해도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결국 연장 없이 8회로 내달 4일 막을 내린다. 제작진은 시즌1 종영이라고 표현했고 시즌2는 미정이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포맷으로 분석된다. 한 시청자는 "코너의 짜임새가 부족했다. tvN에서 홍보도 많이 하고, '코빅' 코미디언들이 많이 나와 기대했는데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엉성했다. 프로그램의 중심이 없어 보였다"고 아쉬운 점을 밝혔다. 또 다른 시청자는 "출연자들끼리 진짜 친구 같이 아웅다웅하는 모습이 웃겼지만 게임이 재밌었던 건 아니다. MC들의 역할도 모호했다"고 평가했다.
'뭐든지 프렌즈' 출연진은 이미 절친한 친구라 예능 프로그램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출연자 케미스트리는 보장됐다. '랭킹마켓' '맛탐정' 등의 코너는 회를 거듭해도 자리 잡지 못했다. 랭킹 퀴즈를 못 맞히면 출연자가 개인 카드로 직접 결제하는 벌칙은 웃음을 줄 만 했다. 하지만 이들이 왜 '내 돈 주고 사긴 아깝고, 남이 사주면 감사한 물건' '외국 쇼핑몰에서 인기 있는 한류 아이템' 등을 맞혀야 하는지 설득하지 못했다. 매회 달라지는 분장도 웃음을 위한 작위적인 설정으로 보였다. 시청률이 낮아지자 다른 게임을 도입해 봤지만 이는 오히려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흔들고 차별점을 없애는 '악수'가 됐다.
예능국 관계자는 "박나래·양세형·문세윤은 현재 가장 바쁜 코미디언 중 하나다. 그래서 이대로 종영하기는 아쉬운 라인업이다. 캐스팅 단계에서 큰 노력을 기울였을 게 보인다. 그에 비해 구성은 정돈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출연자들이 고군분투했지만 '뭐든지 프렌즈'가 새롭게 끌어낸 모습은 없었다. 다른 예능에서 보여준 캐릭터의 데자뷔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