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와의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승리한 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우리은행 김단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WKBL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포워드 김단비(35)가 밝힌 깜짝 우승의 비결은 ‘연습’이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와의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서 46-44로 이겼다. 김단비는 12점 9리바운드 4블록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이명관(15점)과 함께 27점을 합작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시즌 21승(8패)째를 기록, 잔여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지난 2022~23시즌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시즌에는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올라 챔피언결정전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통산 정규리그 우승 횟수를 15회로 늘렸다. 위성우 감독 부임 후로만 벌써 10회째다.
김단비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정규리그를 우승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꿈 같은 결과”라며 “꾸준히 열심히 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걸 우리은행이 보여줬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사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을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 뒤 주축 선수들과 대거 결별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나거나, 해외 진출을 한 박지현 같은 케이스도 있었다. 보상 선수로 스쿼드를 채웠지만, 위성우 감독의 농구에 익숙한 선수들은 아니었다. 경기 전 위 감독도 “시즌 개막 전에는 정말 멘털 붕괴 상태였다”라고 했을 정도였다. 우리은행이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와의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승리한 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우리은행 김단비와 위성우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WKBL 그럼에도 우리은행은 기어코 최정상을 차지했다. 김단비에게 비결을 묻자, 그는 “선수 입장에선 (훈련이) 너무 힘드니까 ‘이게 맞아?’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면서도 “결과로 보여준다. 아시다시피 훈련이 많다. 비시즌도, 시즌 때도 항상 준비했다. 어떤 변수가 일어나도 항상 준비된 것이 우리은행의 장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사실 많은 선수가 나가고, 새 팀이 됐을 때 걱정을 많이 했다. 내가 고참, 주장이 돼 팀을 승리로 이길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1승 하면 다행이다 싶었고, 1패 하면 바닥을 찍는 느낌이었다”면서도 “시즌을 치르면서 여기까지 이겨냈다. 성장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김단비는 시즌 뒤 강력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다. 그는 “시즌 전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많은 관계자, 팬이 나를 MVP 후보로 언급해 주셨다.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뿐이었다. ‘우리가 하위권으로 갈 건데도 내가 잘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모르지만, 앞서 나를 언급해 주신 덕분에 말이 씨가 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김단비와 우리은행은 2년 연속 챔프전 정상에 도전한다. 김단비는 “지난해보다 우승이 어려울 것 같다”며 “단기전에선 실력으로 판가름이 난다. 우리 팀은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그저 계속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와 우리은행의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우리은행김단비가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