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토일극 ‘플레이어’ 천재 사기꾼 송승헌(강하리)은 새로운 작전에 돌입할 때마다 다양한 직업군과 모습으로 변신해왔다. 이런 송승헌의 변화무쌍한 매력은 지루함은 차단하고 보는 재미를 더하며 드라마 팬들을 ‘하리앓이’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드라마 초반부터 지금까지 송승헌이 제일 많이 위장했던 직업은 검사다. 실제 검사인 김원해(장인규) 앞에서도 뻔뻔하게 사칭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진짜 같다. 특히 첫 회에서 교도소에서 특혜를 받으며 생활하다가 특별 사면을 확정받은 강남 사채왕 곽자형(천회장)을 찾아가 은닉 재산을 어디에 숨겨뒀는지 물으며 그를 압박한 송승헌. 미소와 농담을 날릴 수 있을 정도의 여유와 상대의 속을 꿰뚫어 보는 날카로움, 천회장의 도발에도 동요하지 않는 냉철함을 가진 검사로 분해 스마트한 매력을 뽐냈다.
화양물산 폭력 갑질 사장 김형묵(나원학)이 빼돌린 도박장 판돈을 찾기 위해선 컴퓨터 AS기사로 가장해 그의 사무실로 잠입했다. 파란 작업복에 진한 뿔테 안경을 쓰고 전문용어를 술술 늘어놓자 비서도 깜빡 속아 사무실 문을 열었다. 게다가 김형묵이 갑자기 등장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당황해 허둥대던 몸개그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변신은 지난 8회 방송에서 조재윤(신기자)으로 위장한 ‘똑단발 하리’다. 조재윤의 시그니처인 단발머리와 안경으로 위장, 정은표(진용준) 변호사를 찾아간 송승헌. 조재윤의 습관성 미스트 뿌리기의 디테일까지 더해 그를 완벽히 속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