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하며 많은 스타들이 부산을 찾았다. 매년 개막식 후 해운대 포차촌은 공식 일정을 끝낸 스타들로 가득찼지만, 올해는 스타들의 깜짝 등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소수의 영화인들만이 포차촌과 인근 주점에서 술잔을 기울였다.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과 제작사 리얼라이즈 픽처스 원동연 대표가 포차촌에서 회포를 풀었고, 배우 유연석과 박해일이 개막식 뒷풀이를 즐겼다.
해운대 포차촌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백미다. 술잔을 기울이는 톱 배우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 부산 시민들은 물론 영화제를 찾은 영화팬들에게 공식 일정만큼이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이빙벨 사태 이후 운영에 파행을 겪으면서 보이콧이 이어졌고, 영화제 무대 뒤 스타들의 발길도 끊겼다.
보이콧이 전면 철회된 올해 전성기 당시 부산국제영화제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받았지만, 태풍 콩레이가 부산 일대를 강타하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가운데 한산한 포차촌의 모습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상황을 잘 나타낸다.
비록 무대 뒤편은 한산했지만, 오늘(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공식 일정에는 많은 스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의 주연배우로 활약한 소녀시대 수영, '뷰티풀 데이즈'로 6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나영, 영화 '마녀'의 무서운 신예 김다미 등이 무대 인사에 나선다. 엑소의 레이는 본명 장이싱으로 영화 '아일랜드' 무대 인사에 참석한다.
올해 열리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 예술의 전당 일대에서 펼쳐진다. 79개국 323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115편(장편 85편·단편 30편)이 월드프리미어 작품으로 세계 최초로 부산에서 선을 보이며, 25편(장편 24편·단편 1편)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