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세계축구연맹) 랭킹 1위 독일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전반 중반까지는 공세를 이어갔지만 번번이 역습을 허용했다. 전반 35분 멕시코가 헐거워진 중원의 경도를 깨는 선제골을 넣었다. 좌측으로 쇄도하던 이르빙 로사노가 골망을 갈랐다. 독일은 이후 시종일관 수비에 문제를 드러냈고, 효과적인 공격도 하지 못하며 패했다.
독일은 월드컵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13승4무1패로 강했다. 최근 네 대회에선 모두 4득점 이상 기록했다. 1982 스페인 월드컵에서 알제리에 1-2로 패한 뒤 36년 망에 패전을 기록했다.
독일이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탓에 멕시코가 승리한 건 아니다. 중원에서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진을 제치고 빈 공간을 만드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수 차례 속공 기회를 얻었다. 수비도 탄탄했다. 골키퍼 오초아의 선방도 돋보였다.
멕시코의 저력이 드러나며 F조 판도도 흔들렸다. 독일이 독주, 나머지 세 팀이 2위를 노리는 구도가 전망됐지만 이젠 매 경기 승리를 향한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도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16일 열린 D조 1차전에서 아이슬란드를 맞아 1-1로 비겼다. 아구에로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4분 뒤 알프레드 핀보가손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수비와 역습 위주로 경기 운영을 한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결국 추가 골을 넣지 못했다. 메시도 페널티킥을 실패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를 보였다.
브라질도 네이마르가 침묵했다. 18일 새벽 스위스와 E조 예선 첫 경기를 치렀지만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집중 마크 속에 파울만 10개를 당했다. 에이스가 막힌 브라질도 1득점에 그쳤다. 물론 스위스도 유럽의 강호로 평가 받는다. 그럼에도 랭킹 2위 브라질의 저력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경기였다. 브라질이 개막 첫 경기를 승리하지 못한 건 10경기 만이다.
우승 후보로 평가되는 프랑스도 16일 열린 C조 예선에서 호주에게 신승을 거뒀다. 1-1이던 후반 36분 간판 선수 폴 포그바가 쇄도하며 찬 공이 호주 수비스 애즈즈 베이이치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최초엔 포그바의 골로 인정됐지만 이틀 뒤 자책골로 정정됐다. 몸에 맞지 않았으면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을 궤적이었다. 운이 따랐다는 얘기다.
이변의 주인공을 박수를 받고, 전통의 강호는 반격을 예고한다. 한국에선 유독 많은 이슈와 어두운 성적 전망 탓에 관심 받지 못했던 월드컵이다. 평창 올림픽이 그랬듯이 다시 축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